약정원 '팜리뷰', 항생제 적정 사용 관련 최신 정보 제공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29 06:00

약학정보원(원장 유상준)은 올해 9월 '팜리뷰'를 통해 항생제 사용과 관련된 원고 2편을 연재했다. 

9월 1회차 원고(9.12. 게재)는 영남대학교 약제부 권기정 학술위원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 감염증' 사례에 대한 최신 항생제 사용 지침(2024)의 내용을 소개했다.

2회차 원고(9.29. 게재)에서는 한양대학교의료원 우수빈 학술위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일환으로 시범적으로 시행 중인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프로그램(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관련 이슈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했다. 

권기정 학술위원에 따르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arbapenem resistant Enterobacterales,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인 imipenem, meropenem, doripenem, ertapenem 중 한 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주요 내성 장내세균을 말한다. CRE 감염 환자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치료약제가 제한적이다. 

해당 원고에서는 CRE의 현황과 내성 기전에 대해 알아보고, 지난해 개정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 감염증 항생제 사용 지침'을 중심으로 CRE 치료에 효과적인 항생제 활용 방안을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CRE의 분류 및 내성기전 ▲CRE 치료와 검사의 일반적인 추천, 항생제 중심 추천, 질환 중심 추천 ▲CRE 감염관리 방안 등을 소개했다. 

현재 사용이 가능한 약제로 CRE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감수성이 있는 colistin이나 tigecycline 단독요법 뿐만 아니라 카바페넴을 포함한 병합요법 혹은 aminoglycoside나 fosfomycin 같은 약제들의 병합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β-lactam-β-lactamase-inhibitor (BLBLI) 항생제가 CRE 혈중 감염에 사용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남용하여 사용한다면 내성 균주가 출현될 수 있으므로 항생제가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서는 CRE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기관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해 각 의료기관이 해당 지침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권기정 위원은 "다제내성균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최근 큰 주목을 받는 것이 CRE"라며 "항생제 사용지침 뿐 아니라 의료기관 감염관리 지침도 준수해 CRE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항생제 내성률에 대한 감시와 공유를 하고, 항생제가 남용되지 않도록 제한 항생제 프로그램 사용 등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빈 학술위원은 항생제 스튜어드십의 글로벌 동향, 2025년 대한민국 항생제 스튜어드십(ASP)의 현황과 한계, 대한민국 ASP의 미래 방향 제시를 위한 영국 사례의 활용 가능성을 고찰하면서,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이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선진국들은 종합병원 중심의 ASP를 넘어 지역사회와 요양시설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는 추세이며, 이를 위해 다학제 전문가팀 운영(예. 감염내과 의사, 약사, 미생물 전문가 등),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을 통한 중재 전략 수립, 교육 및 가이드라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반면, 국내 ASP는 종합병원급 이상에만 국한해서 시행돼 항생제 처방의 상당수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지역사회 약국에서 조제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경우, 지역별 항생제 내성 데이터(Antibiogram)에 근거해 처방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중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됐고, '요약 치료 기록(Summary Care Record, SCR)' 시스템을 통해 지역사회 약사는 환자의 동의 하에 복용 중인 약물, 알레르기, 주요 진단명 등 핵심 의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약국에서의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병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경증 감염질환 관리에 약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의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우수빈 위원은 "항생제 관리의 중심이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이동하는 것에 대비해 감염관리 영역에서의 약사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항생제 사용 관련 데이터, 환자치료기록 등에 대한 약사들의 전문적인 해석 역량을 강화해야 이를 근거로 처방을 중재하는 역량이 미래 약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학정보원 팜리뷰 원고들은 약학정보원 홈페이지 및 약국 서비스 플랫폼(PharmIT3000, PM+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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