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올해 코로나19 예방접종 백신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효과적인 백신 접종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모더나 주최로 개최된 열린 '코로나19,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지속 가능한 mRNA 백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제자로 참석, 올해 백신 물량의 부족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재갑 교수는 "6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매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재작년 41.1%, 지난해 47.3%가 접종했다. 올해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걱정되는 부분은 백신 물량 부족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75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고, 490만명이 접종을 하면서 남은 백신 일부는 폐기하고, 일부는 본접종에서 사용했다.
이에 기획재정부가 올해 백신 예산을 삭감, 올해 백신 물량을 530만명분으로 제한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난해 47.3% 접종 기준으로 늘어난 65세 이상 인구수에 맞춰 계산하면 그 물량만으로도 이미 530만명이 된다. 이에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보다 1%라도 오르면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적정 수준이 되려면 어느 정도 예비 물량이 필요하다. 지난해에 비해 이미 예방접종이 6% 이상 늘었다면 올해 백신 물량을 정할 때 적어도 전년보다 예방접종이 늘어날 것을 생각하고 백신 물량을 배정해서 조금 적게 사더라도 600만명분 이상은 구매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은 530만명분만 구매를 한 상황이어서 잘못하면 한 달 뒤부터 백신 품절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접종 전략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더나 백신은 약 80일의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어, 정부가 유효기간이 가까운 물량부터 우선 접종하도록 안내하는 등의 좀 더 효율적인 백신 접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한 "코로나 19의 질병 부담은 급성기에 중증 발생, 입원 등과 같은 부담뿐만 아니라 폐, 심장, 신경계 등 여러 장기에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는 '롱코비드'에 의한 질병 부담까지 있다"면서 "예방접종을 통해 급성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롱코비드를 예방할 수 있는 측면들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올해 예방접종을 잘 진행해야 올해와 내년 겨울 유행도 잡을 수 있다. 과거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하기 때문에 매년 업데이트된 신규 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백신 종류가 좀 더 다양했으나, 지금은 모더나와 화이자 2가지 종류로만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효율적인 접종 전략을 개별 의원, 병원에서도 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서 신경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조해진 기자
한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대규모 3상 임상시험과 광범위한 실사용데이터(RWE)를 통해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젊은 층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 효과가 확인됐으며, 과거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와 관계없이 모더나 백신 접종 시 강력한 항체 반응 유도가 가능하다.
올 시즌에는 업데이트 된 '스파이크박스엘피주'가 접종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LP.8.1에 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진행 중인 4상 임상 예비 분석에서 12~64세 기저질환자와 65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 시 LP.8.1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평균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NB.1.8.1과 WFG를 포함해 현재 유행 중인 다른 변이에 대해서도 교차 중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코로나19를 넘어선 모더나의 mRNA혁신'을 주제로 발표한 모더나 최고 의학책임자(Chief Medical Affairs Officer) 프란체스카 세디아 박사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도즈 이상 접종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일관되게 확인됐다"며, "독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의 동시접종 연구에서도 단독접종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확인돼 고위험군 보호에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표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모더나는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번 절기 예방접종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5~'26 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오는 10월 15일부터 시행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적극 권장 대상자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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