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역습' 주력품만 마진인하 폭탄

상위 H사 비롯 차등마진 바람…유통가는 '한숨만'

이상훈 기자 (kjupress@medipana.com)2016-10-12 06:08

[메디파나뉴스 = 이상훈 기자] 잠잠했던 의약품 유통마진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이번에는 국내 제약사들이 대거 유통마진 인하를 통보, 유통업계 한숨이 깊어졌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B사는 오는 15일부터 자사의 주력 품목 유통마진을 2%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해당 품목은 출시 이후 급격하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제품이다. B사는 '열악한 원가구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라고 유통업계는 전했다.
 
B사처럼 신제품 마진을 기존 제품보다 낮게 책정하거나, 주력품목 마진을 인하하는 제약사는 다수있다.
 
국내 H사는 고지혈증치료제 등 일부 신제품을, 또다른 H사는 10여개 이상 신제품 마진을 낮게 책정해 유통업계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코프로모션 제품 마진을 기존보다 2% 가량 인하한다는 제약사도 있다. 국내 중견 A사는 최근 도입한 당뇨치료제 마진을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기존 판매원보다 2% 이상 낮은 수치다.
 
이처럼 국내사들 사이에서는 유통업계 반발을 고려, 특정 제품 마진만을 선별해 인하하는 전략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체적으로 제약사들은 '사용량 연동제'에 따른 약가인하 여파와 원료의약품 가격 상승을 마진인하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 입장은 다소 다르다. 유통업계는 약가인하에 따른 여파는 제약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품목 약가가 인하되면, 유통업계 유통마진도 자연스럽게 낮아 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또 유통마진을 인하하면 유통업체는 더욱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약가인하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의 전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신제품 발매 때마다 막대한 물량을 밀어넣는게 제약사 아니냐"고 되물으면서 "밀어넣을 때는 언제고 담보는 담보대로 챙기고, 유통마진은 유통마진대로 인하하는 것은 상도의 상 어긋난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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