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업계 "비대면 진료 종합 통계, 정부가 나서야"

약업계-산업계 자체 비대면 진료 관련 통계 결과 차이 커
종합적 데이터 부재…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 필요성 지적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3-08 06:01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정부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집계·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 2월 23일,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하겠다는 이유로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을 선언하면서, 비대면 진료 이용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와 약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건수는 2월 23일 이전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이용 경향에 대한 내용은 약업계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발표가 엇갈렸다. 

플랫폼 업계가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감기 등 경증 질환 환자가 차지했다.

반면, 약학정보원이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통해 전달된 처방전을 파악한 결과, 절반 이상이 탈모 등 비급여 진료 항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약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서 업체들과 약정원의 통계가 엇갈리는 일이 계속 일어난다"며 "이에 섣불리 비대면 진료의 흐름이 어떻게 가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계와 약업계 모두 비대면 진료 전체에 대한 종합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를 누가, 어디서, 언제 이용하는지 명확하게 분석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서로 다른 경향성을 띄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를 만들어 발표하기 때문에 통계와 분석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산업계와 약업계가 각각 다른 통계로 비대면 진료를 분석하는 건 정부가 개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의 주체인 정부가 나서서 사업 진행 현황과 방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기간을 정해두고 진행된 비대면 진료에 대한 데이터를 집계해서 발표하면, 지금과 같이 다른 해석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신력있는 데이터를 발표하면 시범사업의 장점과 맹점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며 "정부가 의도한 대로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심야·공휴일에 이용하고 있는지, 의료취약지 환자들의 이용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검증할 기회도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규제도 완화했으니 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 할 때"라며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통계를 만들어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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