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영업활동 현금흐름' 대폭 늘었다

92개사 3조7883억 원 유입·69.2%↑…43개사 늘고 49개사 줄어
삼성바이오로직스 1조6662억 원…셀트리온 '회복 성공'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3-22 06:05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⑥영업활동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난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실제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늘어난 기업은 조사 대상 중 절반에 못 미쳤다.

메디파나뉴스가 9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3년도 현금흐름표(연결재무제표 기준)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ash From Operation, CFO)'을 분석한 결과 2022년 2조2306억 원에서 2023년 3조7883억 원으로 69.2%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재무제표상 평균 영업이익은 6.4% 증가, 순이익은 2.6%가 감소한 것과 달리 실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은 이보다 월등한 비율로 늘었던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만을 계산한 것으로, 기업에 따라 손익계산서에 기재된 금액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에는 매출과 이익, 예금이자, 배당수입 등이 있고, 유출은 매입, 대출이자, 법인세 등이 있다.

하지만 집계 대상인 92개사 중 전년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한 기업은 43개사로 절반에 못 미쳤고, 49개사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말았다. 이 가운데 전년도에는 현금유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늘어나면서 플러스로 전환된 기업이 9개사, 반대로 전기에는 플러스였다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기업이 12개사였고, 전기에 이어 지난해에도 마이너스를 지속한 기업은 16개사였다.

유입자금이 늘어 플러스로 전환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제약, 화일약품, 팜젠사이언스, 서울제약, 에스텍파마, 한국유니온제약, 그린생명과학 등이었다.

반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와 에이비엘바이오, 광동제약, 부광약품, GC녹십자, 명문제약, 현대약품, 고려제약, 안국약품, 위더스제약, 대성미생물, 대화제약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SK바이오팜과 일성신약, 일동제약, 삼성제약, 신풍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HLB제약, 영진약품, 종근당바이오, 제일약품, 동성제약, 이수앱지스, 비보존제약, 조아제약, 경동제약은 마이너스가 계속됐다.

매출 둔화와 외상매출이나 받을 어음 등 매출채권이 증가할 경우 재무제표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해도 실제 현금은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손익계산서 상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발생주의에 의해 작성된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와 달리 현금흐름표가 실제로 현금이 오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 기업의 실제 경영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업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6662억 원을 기록해 유일하게 1조 원 이상의 현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어 2021년 9000억 원대의 현금유입을 기록했다가 2022년 규모가 급격하게 줄었던 셀트리온이 5372억 원으로 회복됐고, 여기에 종근당 3182억 원, 한미약품 2165억 원, 유한양행 1441억 원, 대웅제약 1325억 원, 휴젤 1202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7개사는 모두 현금유입 규모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전년도 유입규모가 10억 원 미만에 불과했던 셀트리온은 6200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종근당도 세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1000억 원 미만에서는 JW중외제약이 872억 원, HK이노엔 830억 원, 파마리서치 649억 원, 휴온스 521억 원, 대원제약 517억 원으로 500억 원 이상이었다.

이어 유나이티드제약이 498억 원, 보령 422억 원, 동국제약 418억 원으로 400억 원대, 대한약품 389억 원, JW생명과학 376억 원, 한독 360억 원, 휴메딕스 309억 원으로 300억 원대, 한올바이오파마 296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 293억 원, 동화약품 292억 원, 유바이오로직스 265억 원, 삼천당제약 234억 원, 환인제약 232억 원, 삼아제약 208억 원을 기록해 2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이밖에 일양약품 194억 원, 하나제약 184억 원, 신일제약 152억 원, 파미셀 129억 원, 중앙백신 127억 원, 대한뉴팜 127억 원, 옵투스제약 124억 원, 테라젠이텍스 121억 원, 삼일제약 117억 원, 비씨월드제약 109억 원, 알피바이오 106억 원, 메타바이오메드 102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현금 유출 기업의 경우 SK바이오팜이 942억 원으로 전년도 1599억 원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가장 큰 규모를 보였으며, 일성신약 415억 원, 일동제약 366억 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337억 원, 에이비엘바이오 284억 원, 삼성제약 277억 원, 신풍제약 249억 원, 코오롱생명과학 249억 원, 메디포스트 191억 원, HLB제약 183억 원, 광동제약 117억 원, 영진약품 102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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