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과 공보의 코로나 방역 배제에도‥자발적 의료지원 나서

지자체에서 자발적으로 검체채취 등 방역 업무 수행‥"코로나19 3차 유행에서 한의사 등 인력 방역에 참여시켜야"

조운 기자 (good****@medi****.com)2020-11-25 06:02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함께 검체채취 등 코로나19 검사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첫 번째 유행 당시 대구시는 폭증하는 코로나19 검사 회수를 따라가지 못해 전국에서 의료진을 모집해야 할 정도로 인력 부족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구시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들은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자발적으로 나선 한의사들을 의사 공보의가 아니라는 이유로 검체채취 및 역학조사관(이하 역조관)의 업무에서 배제했다.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유행 속에, 꿋꿋이 보건의료인력으로서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싸우고 있는 한의과 공보의 김영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학술이사를 통해 한의과 공보의들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김영준 공보의는 현재 충남 서천군립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로서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전수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김 공보의는 "올해 초부터 상당수의 지자체에서 한의과 공보의들을 방역 업무로부터 배제했다. 단순히 의과 공보의가 아니라는 이유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자발적으로 나선 인력들을 차별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 경상북도청에서는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업무를 하고 있는 한의과 공보의들을 업무에서 제외했고, 피해가 가장 큰 대구광역시에서는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자원한 70여명의 한의과 공보의의 파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한의협은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한의사'가 국가방역시스템에 당연히 포함돼 있음을 지적하며 "감염병질환 판별을 위해 코(비강인두)와 입(구강인두), 객담 등을 통해 진행하는 검체채취는 한의과대학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기본적인 사항으로 국가로부터 의료인 면허를 부여받은 한의사라면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의료행위"라며 한의과 공보의를 배제하는 지자체를 규탄했다.

당시 국회와 복지부에서도 한의사와 한의계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한의과 공보의들은 여전히 방역업무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

김영준 공보의는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인이 아닌 공무원이나 간호조무사가 검체채취 업무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의료인이 아닌 분들도 현장에 투여돼 방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보건의료인인 한의사들을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의과 공보의도 검체채취를 할 수 있으며 얼마든지 선별진료소 등에서 일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2번의 요양병원 직원 전수조사를 포함해 약 400건에 달하는 코로나19 검사를 직접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대공한협은 국가 방역시스템에 한의과 공보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공한협은 현재 경기도긴급의료지원단에 자원한 한의과 공보의를 파견하기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지역의 요청으로 역조관을 충원할 계획인데, 이미 경기도 시군의 역조관이 한의과 공보의이기 때문에 타 시도에서의 빠른 인력 보충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공보의는 "올해 의사국시 응시율이 저조함에 따라 내년도 의과 공보의 수가 현재의 8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울들어 코로나19 전파가 심화되면 더욱 더 인력 부족이 심해질 텐데, 국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한의과 공보의라는 활용 가능한 인력을 코로나 19 방역에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은 모르겠지만 한의과 공보의들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서 차별을 받는 동안에도 국가의 보건의료를 위해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왔다. 한의과 공보의들은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꾸준하게 역조관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팬데믹 초기 70여명이 대구경북지역 파견을 자원하였고, 8월 이후 경기도 긴급의료지원단에도 다수가 자원하였으며, 배치된 지자체에서 선별진료소와 역조관 업무 배제를 멈춰달라고 각 지자체에 요청하고 있다. 저 역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는 상황인데, 이런 노력들이 한의과 공보의의 코로나19 방역 참여의 근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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