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약, "의약품 수급불안정 해결 방법은 성분명 처방"

동대문구약사회, 제68회 정기총회 개최
"감염성 질환 폭증으로 의약품 수급난 지속, 사재기는 말도 안 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1-16 20:38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동대문구약사회가 16일 서울시 동대문구청 다목적강당에서 '제68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총 인원 383명 중 참석 186명, 위임 32명으로 성원됐다. 

 
      추연재 동대문구약사회 총회의장
추연재 총회의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우리는 비대면 진료와 함께 의약품 택배 배달이라는 위기에 놓여있다. 어려운 약료 환경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약사들의 노력과 헌신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동대문구약사회의 구성원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하고 있음을 언급한 추 총회의장은"각 세대의 지혜와 경험, 그리고 열정이 우리 약사들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말한 개회사가 챗GPT(ChatGPT)가 3초 만에 작성해준 것임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추 총회의장은 "세상이 이렇게 인공지능과 로봇, 바이오 산업 등으로 놀랍게, 또 무섭게 변하고 있다"면서 "우리 약사들은 늘 그래왔듯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약사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의약품 수급불안정과 비대면진료 등 약사회의 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윤 회장은 "코로나19는 사그라들었지만 폐렴, 유행성 독감, RSV 바이러스 등 감염성 질환 폭증으로 인해 의약품 수급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면서 "환자가 약국에 처방전을 들고 와도 약을 지을 수가 없다. 그래도 우리 약사들은 동일성분조제, 처방전 변경, 약국간 교품으로 겨우겨우 버텨오고 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성분명 처방이다"라고 주장했다. 

▲공급이 불안정한 약의 보험코드 삭제 ▲장기처방 줄이기 ▲보험약가 올리기 등을 주장한 윤 회장은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보험 건정성 제정으로 인해 약가를 계속 인하한다. 제약회사에서 남지 않는데 약을 만들겠나"라며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비판했다.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
이어 최근 정부가 추진한 의약품 사재기 단속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3년째 반복되는 수급불안정이 사재기 때문이겠나"라고 반문하며 "의약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 땅에서 이러한 일이 지속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변명은 그만하고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약사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한 비대면 진료를 악용하는 플랫폼 업체들이 정부의 비호 아래 등장해 약업계를 혼란에 빠트렸다면서 "건강은 편의성이 우선이 아니라 안전성과 특수성이 우선"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려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검토를 해서 유관단체와 합의하에 시행해야 한다. 허점투성이에 대책도 준비도 없는 비대면진료는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성분명 처방전 관철, 의약품 수급불안정, 일반약 슈퍼 판매, 화상투약기, 무분별한 비대면 진료 등 산적한 현안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줄 것을 부탁한 윤 회장은 "더 나은 약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사회 건강센터이자 건강지킴이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주민의 건강, 지역사회의 건강, 장애인 건강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약사들이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정기총회 현장에 참석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안규백 국회의원, 이해관 더불어민주당 동대문을 사무국장,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등이 축사를 통해 약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약사들이 가지고 있는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이어 표창장 및 감사장 시상식과 함께 동대문구에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이웃돕기성금 200만 원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2부 본회의에서는 2023년도 감사보고 및 예·결산 승인, 2024년도 사업계획안 심의, 세입·세출 내역 등 여러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상급회에 대한 건의사항 시간 중 추 총회의장은 "상급회에 대한 건의사항은 대부분 우리의 숙원사업"이라면서 "동대문구약사회에서 한 번 건의를 했다고 해서 단번에 이뤄질 일은 아니다. 끊임없이 건의를 반복하다보면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당장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계속해서 건의하고 외부인사가 왔을 때 우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다보면 조금씩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약사들을 위로했다.  

한편, 올해 동대문구 분회비는 연수교육비가 개국약사와 근무약사 모두 2만 원 인상이 결정됐다. 

[동대문구약사회 수상자] 
▲서울시약사회장 표창 : 이경옥
▲안규백 국회의원 표창 : 백운양, 김영아
▲장경태 국회의원 표창 : 임향숙, 한양희
▲동대문구청장 표창 : 이성애, 박신희
▲동대문문화원장 표창 : 양현희, 이선미
▲동대문구약사회장 감사장 : 오창현(신덕약품)
▲동대문구약사회장 표창 : 임정현, 박중민, 박혜영, 조성민, 심재문, 임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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