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논란 '하이푸'…학회 나서 "증명된 치료" 보증    

급여화 됐다가 2015년 9월 비급여로 전환…"정부가 실손보험사에 비용 전가"
"자궁근종 여성, 갱년기 여성호르몬 치료 원하는 경우, 하이푸 치료 필요"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2-07-11 06:06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자궁 근종에 열에너지를 가해 치료하는 하이푸(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 시술.

비수술적 치료이자 '혁신적 의료 기술'로 자리 잡았지만, 치료 환자 중 실비보험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보험사에서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데, 관련 의학회가 나서 "하이푸는 자궁 보존을 위해 이미 입증되고 꼭 필요한 근종 치료법이다"는 의학적 견해를 내놓았다.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 성영모 회장(강남여성병원, 사진)은 지난 10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 1차 춘계학술대회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 회장은 "의학적 진단 하에 하이푸 치료가 이뤄졌지만, 보험사들이 부당한 근거로 환자들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자궁근종 환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하이푸 치료를 꺼리게 하는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정당한 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무분별한 의료 자문을 남발하거나 허위 의료 자문서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환자가 이를 확인할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 보험사 횡포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푸'는 '고강도초음파집속술'로 컴퓨터 화면의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고강도 초음파에너지를 환자 인체 내 절제할 목표 종양에 집중시켜 열과 충격파로 응고 괴사시키는 기술이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는 자궁근종 하이푸를 신의료기술로 등재해 급여화를 했지만, 2년 만인 2015년 9월부터 인정비급여로 남아 있었다.

성 회장은 "처음 개원했을 때 급여권에 있는 치료라 환자가 많았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비급여로 전환했고 결국 비용부담을 실손보험사에 떠넘긴 격이 됐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신의료기술이 급여화가 됐다는 것은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지급해오다 지난해부터 돌연 고객의 청구를 접수 받지 않고 부지급으로 처리하며 피해자가 늘고 있다.

특히 보험사 측에서는 "폐경 환자에 대해 하이푸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지급을 꺼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학회는 "갱년기, 폐경기 환자라도 근종으로 인한 증상이 있으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다시 방점을 찍은 것이다. 

성 회장은 "폐경이 되면 근종의 크기가 작아져서 관련 증상들이 사라질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경 직전이나 폐경 초반인 50~54세 나이 그룹은 근종 발생률 2위로 보고될 정도로 이 시기는 근종 발생이 상당히 일어나는 시기이다"고 말했다.

이어 "압박증상이나 부정출혈과 같은 근종 관련 증상은 폐경이 된다고 해도 근종의 크기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증상이 계속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자란 근종은 적절한 치료를 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이푸 시술
◆ "논문 통해 하이푸 안전성 ·효과성 확인, 문제없다"

하이푸' 시술의 안전성 유효성은 검증된 것일까? 

성 회장은 "하이푸 치료는 많은 의학 논문을 통해 그간 입증되고, 정부에 의해 신의료 기술로 인정된 치료법이다. 수술의 두려움과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막연히 미루는 환자들을 위해 비수술적 치료로 근종을 치료하는 혁신적 의료 기술이다"고 운을 띄었다.

관련 논문(Focused ultrasound surgery in gynecology)에 따르면, 하이푸 치료 1년 후 부피 감소율은 평균 50~70%이다. 2018년 2,411명을 대상으로 하이푸 치료와 수술 후 결과를 비교한 전향적 연구 논문를 보면, 1년 후 삶의 질이 하이푸 치료가 수술에 비해 같거나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과 영향 관계로 과거에는 임신 전에는 하이푸 치료를 꺼렸었으며 하이푸 치료 후에는 모두 제왕절개술로 분만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하이푸 치료 후, 근종 크기가 감소되고 자궁 내막 환경이 개선되어 임신 능력이 향상되는 반면 난소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회장은 "다수 연구를 통해 하이푸 치료 후 성공적 자연분만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하이푸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여 임신 합병증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어, 임신 예정인 경우에서도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종절제술, 자궁동맥색전술과 비교해 하이푸 치료는 상대적으로 임신 능력에 최소한 영향을 준다. 근종절제술과 하이푸 치료의 임신 영향을 비교한 연구에서 하이푸 치료가 근종절제술에 비해 임신까지 이르는 평균 기간이 유의하게 짧았고, 하이푸 치료에서 질식분만율이 더 높았다. 태반 유착과 전치 태반은 근종절제술에서 더 많았다. 따라서 임신 예정인 여성이 근종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하이푸 치료는 좋은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푸 치료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대부분은 회복이 가능한 경미한 수준의 부작용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치료 전 합병증 예방을 위한 기준을 준수하고, 안전한 범위에서 진행하면 많은 경우에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발생할 수 있는 하이푸 치료의 부작용은 다른 치료법과 비교하여 동등한 수준이다.

성 회장은 "학회는 보험 관련 이슈에 대하여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는 상황을 원하지 않고, 의료전문가에 의해 자궁근종 환자들이 제대로 하이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낮아지는 출산율… "자궁 건강 문제도 한 몫" 학회, 캠페인 진행

나아가 학회는 낮아지는 출산율 문제점 중 하나인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분위기 환기를 위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한국의 '합계 출생률'이 0.81명을 기록해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6년 연속으로 출생률이 직전 해를 밑돌며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출생률이 1.0을 밑도는 것은 한국뿐이다.

원인으로 여러 사회, 경제적 이유가 있겠지만, 늦은 결혼으로 인해 임신을 원하는 연령대가 늦춰짐으로써 난임률이 증가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된다.

즉,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의 자궁, 난소 관련 질환의 빈도가 높아지게 되어 건강하게 임신, 출산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20대부터 정기적 자궁관리 검진 시스템을 구축해 자궁 질환을 조기 발견, 치료하여 건강한 자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출산율 향상 및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여성의 삶의 질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학회는 자궁근종 환자들을 위해 '자궁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한다.

성 회장은 "학회는 '자궁지킴이 캠페인'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 자궁 건강 중요성과 더불어 자궁 근종의 다양한 보존적 치료법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자궁 근종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려 한다. 또한, 정기적인 자궁관리 검진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궁 질환을 조기 발견, 치료하여 출산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궁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근종으로, 이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 자궁출혈, 통증, 빈혈, 압박 증상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된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자궁이 손상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주저함으로써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성 회장은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궁이 가지는 특별한 상징성 때문이다. 많은 여성은 자궁을 여성의 상징적인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잃었을 때 여성성을 상실한다고 여긴다. 그러한 이유로 어떻게든 자궁을 보존하려고 애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은 이런 여성의 심리 상태를 헤아리지 못하고 '합리적' 판단에 의거해, 출산이 끝난 여성의 자궁은 특별한 존재 이유가 없는 기관으로 여겨서, '자궁 적출술'이 자궁 근종의 가장 우선적인 치료법이라 여긴다. 그러다보니 자궁 근종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여러 보존적 치료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다양한 대안들에 대한 충분한 의학적 상담, 조언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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