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마에 심해지는 불면증‥취침 전 운동은 금물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메디파나 기자2022-08-08 09:00

장마철에 햇빛량이 줄어들게 되면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때 빠른 치료를 하지 않고 3주 이상 방치하게 되면 만성불면증으로 발전되고, 심하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장마철에는 전날 취침시간과 관계없이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전에 실내는 최대한 밝게 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도 불면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장마철에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도 늘어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낮에는 괜찮다가, 잠들기 전 하체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는 질환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진다. 특히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 환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존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도 장마철에는 증상이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불면증, 심장질환, 뇌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아침에 해를 일찍 보느냐에 따라 숙면의 정도도 달라진다. 우리의 뇌신경에는 식사, 수면 등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있다. 이 생체시계는 빛에 의해 조절된다. 여름에 해가 긴 북유럽을 여행 할 때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생체시계에 혼란이 오면 1~2시간 덜 자는 것보다 건강에 더 나쁘다. 아침에 빛을 보지 않으면 진짜 일어나는 것이 아닌데 해가 뜨지 않는 장마철에는 햇빛 대신 형광등이나 스탠드를 켜 빛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 기간에 오는 무덥고 습한 공기는 숙면의 적이다. 더워서 잠이 안 온다고 찬물로 목욕하는 것은 금물이다.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 팽창하면서 체온이 더 올라가게 된다.

체온이 올라가면 잠이 안 온다. 그런데 흔히 운동하지 않아서 잠이 안 오는 줄 알고 가벼운 걷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경우 몸의 온도가 올라가 더 잠이 안 온다. 이때는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

불면증은 3주 이상 되면 만성화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쳐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수면부족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쳐 판단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촉진시키는 등 감정 조절 기능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인해 정신질환을 촉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기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불면증을 치료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불면증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불면증치료 기간도 비례하여 늘어나, 불면에 의한 고통도 늘어나게 된다.
 

|기고|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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