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의료자원 차이 심해…격차 줄이는 방법은?

시군구별 의사 수 7배, 간호사 수 11.2배까지 차이나
"공공의료 강화와 지역사회 통합돌봄 구축 통한 지역건강격차 최소화해야"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2-06-29 06:04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 인구의 26.1%가 살고 있고 31개 시군으로 구성된 '경기도'.

국내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인구와 서울시를 감싸고 있는 지리적 특성이 있어 의료자원과 건강수준 차이가 크다.

이에 지역 간 건강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의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는 최근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하 지원단)이 주최한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경기도의 건강격차가 크고 이런 간극은 지역의 구조, 환경, 역사적 맥락에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 차원에서 보건영역 개입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경제 등 타 부문과 협력을 통한 거시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인구는 약 1,359만 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인구규모가 크다. 아울러 서울을 중심으로 남·북부로 나뉘어 있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그 자체다.

그런만큼 지역별 건강수준과 의료자원 등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

지원단에 따르면 시군구별 의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수원시 팔달구이고 가장 적은 곳은 광주시로 크게 7배 이상, 간호사 수는 11.2배까지 차이가 난다.
심뇌혈관질환 및 뇌졸중질환 인증기관은 파주, 이천, 포천 등 북부 진료권에서는 전무했으며, 이에 따라 필수중증의료 환자의 응급실 관내 이용률은 최소 2.8배에서 최고 10.8배까지 차이가 나타났다.

이런 의료자원의 차이는 지역별 기대수명 및 사망률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경기도의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동두천시로 81.91세고 가장 높은 곳은 용인시 수지구로 87.31세로 5.4년 차이가 났다.

아울러 전체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포천시는 386.9명, 가장 낮은 용인시 수지구는 189.3명으로 무려 두배 가까이 격차가 있었다.

이 교수는 "경기도의 주요 사인별 사망률 변화를 시군구별로 살펴본 결과, 주로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에서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가평군,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광역 내 시군구 간 지역격차는 분명히 존재하며 사망과 건강행태 수준이 경기도 북부와 남부 일부 시군에서 수준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타시도보다 분만 수가 많고 전국 대비 유소년, 생산연령, 노인 인구가 많다.

하지만 지역별 건강수준 격차 심화는 의료이용 불평등을 초래해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경기도는 지역별 건강격차 해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기에 현시점에서는 공공의료를 활용해 이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조정협력센터 이정면 센터장은 "모든 지역 내에서 필요한 의료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병·의원들이 골고루 분포되는 것은 필요하지만, 수익을 중심으로 발달한 보건의료 체계에서는 강제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이유에서 공공의료를 활용해야 하는데 지역사회 중심의 공공의료와 사회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건강증진·예방사업을 확대해 경기도민의 건강행태 개선과 건강수준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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