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로나 재유행" 현실화되나?…긴장하는 '의료계'

백신 접종 통한 항체 형성 효력 끝나는 시점 "치료제 비축 등 대비해야"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2-06-30 06:06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코로나 일일확진자가 20일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앞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 바 있어, 예측이 현실화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28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일일확진자 1만 463명을 기록했다. 6월 8일 1만 2,161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다시 넘긴 것.

3,400명대로 떨어졌던 일일확진자 수가 반등하고 4월 말 0.7까지 내려간 감염재생산지수도 증가해 지난 28일 기준으로 1.0을 기록했다.

이에 코로나 재유행이 현실화 될지 아니면 이 수준에서 관리될지 분기점에 서게 됐다.

먼저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소폭 증가와 관련해 "아직 코로나19 재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재유행이라고까지 판단하긴 어렵고 정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향후 모니터링을 해봐야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가 보통 4개월 지나면 확연하게 떨어지기에 결국 하반기가 되면 전 국민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대규모 재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방역 정책 효과와 비용을 함께 고민하며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이번 주와 다음 주를 기점으로 다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아직 중환자나 입원환자 수에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면역감소와 변이 등장 때문에 중규모 정도의 유행은 불가피하며, 그때까지 치료제 비축, 업데이트 백신 검토, 비약물적 중재 정도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해 초 전문가들은 방역완화 정책과는 무관하게 코로나가 계절성 독감과 맞물려 하반기에 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으며 정부도 "올해 가을, 약 15만 명 정도 내외 수준에서 정점이 발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만약 코로나 유행이 현실화 된다면 과거와 같이 거리두기와 같은 정책을 반복하기는 쉽지 않고, 완화된 의료기관들 코로나 대응태세를 다시 강화하기에는 불만이 커질 수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A교수는 "정부가 코로나 병상 지정을 취소하라고 해서 하나도 남겨놓지 않았다. 이러다 유행이 증가하면 병상 다시 확대할 텐데 지난해처럼 병원들이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재 한 대형병원 B전문의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 갑작스러운 행정 명령과 한발 늦은 지침으로 더욱 고생한 것이 생각난다. 평시에 괜찮다 안심하지 말고, 유행 규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미리 대비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가 정체를 보이고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자 지역 보건소에서는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깨우고 있다.

일례로 군산시보건소는 지난 29일 관내 고위험·감염취약시설 107개소 방역관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워크숍을 열었다.

시 보건소는 재유행시 대처방안을 교육하고 관내 의료기관 및 요양병원의 코로나19 발생 대응 사례를 공유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한 경기도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감염취약시설인 장기요양시설·요양병원 전체 3,135개소를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교육을 통한 대비와는 별개로 의료계에서는 "코로나 재유행 시 정부의 빠른 판단으로 적시적소에 효과적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병원계 C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을 미리 대비하지 못해 한때 병상 부족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대한 경험이 있으니, 이젠 대유행을 예측하고 대비해 과거와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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