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협업 통한 산업계의 실질적 성과 이끌 것"

[인터뷰]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허경화 대표
동아ST·휴온스와 공동투자 '첫 시행'…규모 확대 계획
'경쟁 아닌 협력' 강조…"함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4-12 06:05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은 지난 2020년 8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59개 제약·바이오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한 공동투자 및 공동개발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 개별 기업이 독자적 역량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의 공동 추진을 이끌겠다는 취지였다.

설립 이후 KIMCo는 코로나19 감염병 관련 민관협력과 제조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협력의 지속, 글로벌 사업화 기술기반 개량의약품(TBM) 지원 등을 추진해왔다.

이에 더해 글로벌 신약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공동투자사업을 시범 추진해 지난 2월 첫 투자 사례를 만들어냈다.

KIMCo와 출연사가 함께 국내외 바이오텍을 평가·선정하고 재무적·전략적 투자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글로벌 신약으로 사업화 경쟁력·기술혁신성·시작매력도가 높은 파이프라인 또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산업계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KIMCo 운영위원회를 통해 공동으로 투자대상을 선정·평가했고, 지난 2월 KIMCo와 동아에스티, 휴온스가 미국 바이오텍 GenEdit에 약 23억 원을 공동 투자하는 첫 사례를 도출했던 것.

이에 대해 KIMCo 허경화 대표는 "작년 9월부터 시범 추진해온 공동투자·공동개발사업의 첫 사례를 도출한 것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기업들이 함께 집단지성을 구축하며 협업을 통해 시도된 첫 성공적인 공동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산업계 집단지성으로 투자 대상 선별…기회 제공·리스크 분담 기대

KIMCo는 이러한 공동투자·공동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투자대상의 선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연구개발·임상개발·사업개발·제조생산·인허가·투자·법무·경영 등 제약바이오기업의 전문가로 구성된 KIMCo 운영위원회를 통해 대상을 선정·평가했던 것.

허 대표는 "이러한 산업계의 집단지성으로 우수한 파이프라인, 기술과 자산을 선별해 글로벌 신약개발을 가속화 하려 한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유망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공동투자로 투자리스크를 분담하며, 사업개발역량을 강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는 KIMCo가 아니더라도 가능하지만, 투자 대상의 사업화 경쟁력을 철저하게 분석·평가해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만큼 더욱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투자 대상 후보기업을 선정할 때에는 바이오텍이나 바이오벤처에 직접 참여 여부를 문의하는 방법도 있지만 벤처캐피탈이 인큐베이션하는 기업 중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도 접촉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국내 메디컬 특구나 바이오 허브 등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후보를 선정한다.

이러한 후보 기업을 KIMCo 운영위원회가 선별하게 된다. 24명의 운영위원은 16개 기업에서 참여한 이사급 이상의 사람들인 만큼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각 위원이 근무하는 기업의 상황이나 위원의 전문 영역이 모두 달라 다른 시각에서 후보를 평가하게 되고, 이러한 시너지를 통해 더욱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는 셈이다.

허 대표는 "최소 이사에서 사장까지도 있다. 경험이 풍부한 위원들이 모이니 새로운 시너지가 나타나더라"면서 "교수들의 경우 과학을 얘기하지만, 우리는 과학이 어떻게 사업화될 수 있는지를 본다. 실제 필드에 있는 사람들이 위원으로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투자사업 규모 키운다…"실질적 협업 모델 될 것"

KIMCo는 올해 공동투자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11개의 국내외 후보기업 중에서 투자대상을 평가·선정하고, 이어 국내 벤처캐피탈 두 곳과 협업을 통해 그들이 가진 자산과 자본을 활용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힘을 더하겠다는 것.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벤처캐피탈, 글로벌 빅파마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전체 사업의 파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월 투자가 진행됐던 GenEdit의 경우 규모가 23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올해 KIMCo가 투자하려는 규모도 15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 출자 제약사의 자본과 함께 벤처캐피탈의 자본까지 더해 더욱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허경화 대표는 "KIMCo는 재단으로서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산업계에 연결해서 그쪽에서 투자가 이뤄지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재단이 투자자는 아니다"라며 "누군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벤처캐피탈이 하고 있다. 더 많은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해 얼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공동투자사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산업계의 집단지성으로 우수한 바이오텍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공동투자를 통해 투입자본의 크기를 키우는 한편 역량을 상호 보완하는 협업의 단초를 마련하는 등 경쟁이 아닌 실질적 협업이 이뤄지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협업을 한다는 것이 우리 머리 속에는 항상 있지만 실제 필드에서 협업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약기업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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