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온라인의 위협과 같은 외부 변화들로부터 오프라인 약국을 지키고 더 강하게 키워내려면, 대한약사회가 직접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종환 후보(전 서울시약사회장)
<사진>는 28일 대한약사회 출입기자단과 '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종환 후보는 약사의 현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미래 약사의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외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전략을 우선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의 영토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 대한약사회가 주도하는 온라인 플랫폼 회사 '오케이팜(가칭, Online Korea Pharmacy, OK Pharm)' 설립 추진이다.
김 후보는 "2년 전에 설립한 '바로팜'은 최근 전국 2만5000개 약국 중 1만4000개~1만8000개 약국이 가입했다고 한다. 이미 약국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약사회의 온라인 플랫폼이 이익이 되고, 편리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 "약사가 주주로 참여한다면 자기 회사가 되는 것이니만큼 가입과 이용에 충성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도 수익사업이 가능하지만, 얻은 수익을 회원들에게 나눠줄 수는 없다. 따라서 약사회가 시드머니를 투자하고, 약사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지주회사가 온라인 플랫폼 회사 '오케이팜'에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하는 구조다.
지주회사는 온라인 플랫폼 회사를 관리 감독해서 배당을 받는 역할만 하게 된다. 이사진 구성은 약사회와 주주인 약사들이 선거로 추천해 구성하며, 특정 세력에 권한이 집중되지 않도록 실제 사업을 하는 '오케이팜' 회사 대표는 관련 업종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을 지주회사 이사회에서 선발, 임기제로 운영한다.
김 후보가 '오케이팜'을 통해 진행하려는 내용은 총 3단계다. 1단계는 저렴한 수수료 정책과 약국 친화적 경영으로 공급회사와 약국을 연결해 약국전용 제품 지원정책을 강화한다.
2단계는 도매회사를 설립해 품절약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약사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한다.
3단계는 수익이 발생하면 주주약사들에게 배당하고, 약사회로 배당된 금액에 대해서는 약사의 정치력 확장을 위한 비용과 약사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약사연금 또는 약사 복지증진 등에 집행한다.
김 후보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관련비용 등에 대해 전문가 협의를 진행했다. 회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TF'를 즉각 구성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기존 약사들도 새로운 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젊은 약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비전을 가진 약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공격형 약사회 구성, 직능 갈등 발생 대응 방안, 청년 약사를 위한 정책, 한약사 문제,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에 대한 의견 등 여러 질의에 답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일부를 요약한 내용이다.
Q. '공격형 약사회'로의 전환을 언급했다. 기존 약사회와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나.
A. 약사회를 구글이나 삼성처럼 사업부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각 사업부는 책임자가 연간 목표와 활동계획 수립, 관련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하면서 철저하게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능력있는 약사들을 공모해서 사업부를 꾸리고, 약사회 임원의 50% 이상을 MZ세대 젊은 약사로 구성해 일 잘하는 똑똑한 약사회로 만들겠다.
미래전략기획실을 만들어서 약사회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하겠다. 약사뿐만 아니라 복지부 고위직, 식약처, 건강보험공단, 국회 출신들을 초빙해 약사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할 것이다.
Q. '의료법 개정' 등을 언급했는데, 이로 인한 직능 갈등 발생 시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A. 의료법에서 약국에서 진단기기를 활용하면 의료법 위반이라는 제도를 공격해서 무효화 시킬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만성질환자들의 자가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건보재정에도 자가관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사가 생활습관 코치가 돼야 한다. 가정용 의료기기를 약국에서 활용하고, 일정 사용료를 받고 그 결과를 생활습관 개선 수준에서 환자를 지도하고 필요시에는 건보재정에 부담없는 일반약과 한약, 건강기능식품으로 자가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 환자와 국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약국 의료기 사용이 자유롭다는데 우리가 60년이나 뒤처지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다.
Q. 청년, 후배 약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인가.
A. 약사 출신 스타트업에 약사회가 텃밭을 제공할 것이다. 약사들의 업무나 약국을 이용하는 고객 관련 서비스라면 적극적으로 약국에서 시범적인 서비스를 해보거나 확장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겠다. 약사회 조직에 지원 부서를 개설해 약사 출신 스타트업들의 모임과 교류가 이뤄지도록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겠다.
약국 컨설팅 업자들은 퇴출시킬 것이다. 젊은 약사들은 경험부족으로 엉터리 정보에 계약을 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약사회 내에 약국 컨설팅 사업부를 개설해 매도약국의 개인정보는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각 지역별 2~3명의 경험 많은 약사들이 자원봉사로 매물을 검증하면, 자유경매 방식으로 최종 거래를 확정하는 일종의 비밀경매사이트 형식으로 운영할 것이다.
약대 1학년부터 약교협과 협의해 체계적으로 약국 경영 및 약국을 뛰어넘는 서비스를 약국에 접목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 경쟁력을 갖춘 약사로 출발하게 하겠다.
근무약사들의 급여체계를 다양화해야 한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 선수들처럼 스타 약사들이 약국의 인기를 높이고 매출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 곧 약국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득하겠다.
약사공론을 SNS 소셜 플랫폼으로 전환시켜 젊은 약사들의 정보 교환 및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Q. 한약사 문제의 근본적인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한약사가 약사가 되려는 시도를 하는 것과 한약국이 약국의 탈을 쓰려는 것이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다. 한약국이 약국 흉내를 내지 못하게, 한약 교육만 받는 한약사가 결코 한약제제가 아닌 제품을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다.
한약사 문제 해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약사들의 약국 한약을 키우는 노력이다. 이 문제 또한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다. 양질의 한약제제와 한약재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각 지역별로 한약 취급 약국을 다양한 마케팅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노출되도록 할 예정이다.
Q.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에 대한 생각은?
A.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은 IT와 통신의 발달, 드론과 같은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제도다. 약사들은 이를 하나의 대자연의 흐름, 지구의 변화와 같은 현상으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비대면 진료와 비대면 약 배송이 활성화하면 약물오남용 문제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악용 세력이 우리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하지 않도록 먼저 제도를 안정화 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약배송 조건을 명확히 팔 필요가 있다. 도서벽지, 거동불편자에 한해야 하고, 특정약국에서 비대면 약 배송을 전문적으로 할 수 없으며, 비대면 약 배송 시 반드시 직접 유무선으로 환자에게 약사가 구두로 복약지도를 하고 그 음성녹화 증거를 3년간 보관하도록 하며, 약국이 일반 처방전을 75건으로 제한하는 것처럼 비대면 복약지도와 약 배달을 한 약국에서 20건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Q. 최광훈 집행부가 약사 비례대표 배출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비판했다. 본인은 어떻게 약사사회의 대외 정치 영향력을 키울 것인가.
A. 정치인은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등이 있다. 대약과 지부는 해당 지역의 정치인들을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 자주 시민들에게 노출되도록 하고, 정당 내에서 입지를 다지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해 최소 5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약사 현안 대응과 약사의 삶 증진을 위한 전략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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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2024.08.29 10:45:32
아이고 약사님
운영비는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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