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야기' 박경완 약사 신간 '항암약물 수업시간'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02 17:45


40여년간 개국약사의 길을 걸으며 '약이야기'라는 필명으로 꾸준한 집필 작업을 해 온 박정완 약사가 이번에 '항암약물 수업시간'이라는 책으로 돌아왔다. 

생명과학의 기본적인 지식에 항암제를 엮어서 쉽게 풀어내려 쓴 약 이야기로, '약이야기'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선배 약사와 약학대학을 갓 입학한 후배 '새내기'의 문답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상 속에서 흔히 쓰이는 항암제가 아닌 항암약물로 표현한 제목이 눈에 띈다. 저자는 개국약사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 약사이고, 후배 약사 및 미래의 약사를 꿈꾸는 약학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철저히 약사의 입장에서 제목을 정하다 보니 항암제가 아닌 항암약물로 표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항암제는 여러 약을 섞어 처방을 내리는 '의사'의 영역에 가까운 표현이고, 항암약물은 약과 약물을 다루는 전문가인 '약사'의 영역에 더 가까운 느낌이기 때문이다.
 
◆ 약국에 방문하는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들려줄 약사의 항암약물 지식

저자는 실제 약국을 운영하며 암환자 및 그 가족들의 방문과 상담을 꾸준히 접해왔다. 그들을 통해 파악한 것은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표적 항암제 000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는데 약을 조제해 준 약사님도 복용방법만 설명해 줄 뿐 환자가 문의하는 내용에 대하여는 충분한 답변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환자 입장에서는 주치의에게 일일이 묻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저자는 의사의 경우 자신이 전공하는 해당 진료과만 파고들면 되지만, 약국에서는 전문의약품부터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및 민간요법 유래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약들을 취급하기에 약국약사의 전문성과 식견을 높이는 꾸준한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기존 '약국에서 써 본 약 이야기(전5권)' 시리즈를 통해 항암제부터 비타민, 정신질환 약물부터 한약제제까지 약국에 구비되어 있는 276까지의 다양한 약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엔 그중 '항암약물'만 포커싱해 수업시간 형식으로 새로운 '약 이야기'를 집필했다. 

◆ 생명과학의 기본 지식에 지금까지 나온 항암약물의 정보를 담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항암약물을 종류별로 바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항암약물이 작용하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지식부터 먼저 시작하는 점이다. 

저자는 의학도 약학도 생명과학의 틀 안에서 발전한다며,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분야인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챕터 1과 2는 항암제가 작용하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인 '단백질 합성과 세포분열'을 다룬다. 단백질의 결합과 분해, DNA 구조, 전사와 번역, 세포 분열의 과정, 각 세포 분열 시기에 작용하는 항암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생명과학의 기본 원리인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 즉 DNA에서 RNA로 전사되고 RNA에서 단백질로 번역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세포 분열' 챕터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대표 치료법이자, 빠르게 세포 분열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공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를 다룬다. 

챕터 3에서는 암세포의 특정 부위만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 항암제'를 29개의 주제로 접근한다. 표적 항암제의 작동 방식, 각 시기별 대표 항체의약품과 항체약물이 담겼다. 

챕터 4와 5는 2000년대 이후 각광받는 최신 항암제 정보를 다룬다. 우리 몸의 면역 과정, 대표 면역세포, 이들을 활용한 면역 항암제의 정보까지 25개의 글이 챕터 4에 실려 있다. 

챕터 5에서는 전립선암 관련과 유방암 관련으로 나눠 호르몬성 항암제를 살펴본다. 호르몬성 항암제의 목표는 성호르몬을 제어 및 이용하여 남성과 여성의 대표 암을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 현상에 대해서 일정한 내용을 가지고 쉽게 표현하는 것을 '이야기'라고 한다. 이야기를 잘한다는 것은 주어진 내용들을 쉬운 표현으로 바꾸어 듣는 이에게 이해를 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려운 생명과학을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지루하지 않게, 한마당 약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필명인 '약이야기' 그대로 등장해 약학대학 '새내기'에게 어려운 항암약물 이야기를 쉽게 전한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