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후보백신 과제 수행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지원 통해 임상 검체 분석용 표준물질 확립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SFTS 환자의 혈장 수집 및 검사
고역가 혈장의 국제표준물질 생산을 위해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과 협업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16 01:12

 
사진=조해진 기자
국제백신연구소(IVI)가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 검체 분석용 국제표준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확보하고,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SFTS는 국내에서 치사율이 18.4%에 달하는 신종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소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이 질병은 기후변화로 진드기 확산이 가속되고 있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몇몇 백신 후보물질이 전임상 연구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DBV 특이 면역반응을 일관되게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된 도구의 부재로 인해 개발이 지체되어 왔다.

IVI는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SFTS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을 모으고 항체 역가를 분석해 표준물질 후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임상시험에서 백신에 의해 유도되는 면역반응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인 항 SFTS바이러스(DBV) 항체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표준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과정이다. 

높은 중화항체 역가를 갖는 수집된 혈장 샘플들은 영국 의약품 및 의료제품규제청(MHRA) 산하 국립생물학표준통제연구소(NIBSC)에 전달돼 제형화 및 장기 안정성 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후 WHO의 승인을 받아 국제표준물질로 지정되면, 국내·외 SFTS 백신 개발 기업 및 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 국제 공동연구의 목표는 대규모 백신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다양한 백신 플랫폼에서 면역학적 분석의 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충분한 양의 고역가 혈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IVI는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역가 평가를 위한 WHO 국제표준 물질 확립을 지원한 바 있으며, 국립보건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검체 분석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또한 IVI는 2022년부터 SFTS 및 신증후군출혈열(HFRS) 모두를 표적으로 하는 2가 백신의 전임상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제는 전임상 효능 및 중화 분석법의 개발 및 검증, SFTS에 대한 표준화된 마우스 챌린지 모델 확립, 감염 경로 및 조직 내 혈소판 수와 바이러스 RNA 검출을 위한 분석방법 최적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와 같은 성과는 유망한 2가 백신 후보물질의 평가와 선정을 촉진해 신속히 임상 개발 단계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만기 IVI 과학담당 사무차장은 "이러한 노력과 함께 이번 CEPI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IVI는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신종감염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백신 라이브러리(후보 백신군)를 구축하는 글로벌 목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PI는 심각한 전염병이나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미래의 신종 또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질병 X'를 포함하여 같은 바이러스 계열의 다른 병원체에 대한 후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잠재적 질병 표적으로서 SFTS 백신 개발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SFTS는 한국을 포함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인 공중보건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IVI는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글로벌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SFTS등 신종 및 재출현 질병에 대한 백신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CEPI의 지원과 국립보건연구원의 긴밀한 협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이번 국제 공동연구는 생물자원 확보부터 표준물질 인증까지 전 과정을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는 사업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핵심적인 기반 역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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