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효율적인 원내약국 시스템 개선·발전 연구 이어져

2박 3일간 진행된 '2025 병원 약제부서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성료
DUR 시스템, 혼합조제약 추적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약제부 시스템 관련 발표 이어져
실제 활동을 통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인사이트 공유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17 05:56

'2025 병원 약제부서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행사장 전경.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조해진 기자] 분야를 막론하고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개선은 필수적이다. 병원의 경우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환자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많은 병원 약제부에서는 각 시스템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2025 병원 약제부서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마지막날인 16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이스트타워 더 볼룸에서는 ▲병용·연령금기 DUR 예외사유 적절성 개선안 ▲POC를 활용한 혼합 조제약 추적관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시스템 개선 혹은 구축과 관련한 발표들이 주를 이뤘다.

윤민지 약사(삼성서울병원 약제부)는 '병용·연령금기 DUR 예외사유 적절성 개선안' 발표를 통해 DUR 점검 시스템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은 처방·조제 시 환자의 기존 복용 약물과 상호작용, 금기사항 등을 실시간 점검해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유도하는 시스템으로, ▲병용·연령·임부금기 의약품 ▲안전성 관련 사용중지·사용주의 의약품 ▲용량·투여기간·분할 등 주의 의약품 ▲노인주의 의약품 ▲비용효과적인 함량사용대상 의약품 ▲병용금기 의약품 ▲동일성분 중복의약품 ▲효능군 중복 의약품 등의 내용을 점검해 처방 차단 및 조건부 허용, 환자 맞춤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심평원 DUR과 함께 자체 SMC DUR 점검 결과를 통합해 처방 적절성을 검토함으로써 보다 정밀한 점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윤민지 약사. 사진=조해진 기자
윤민지 약사는 "SMC DUR을 함께 사용하면서 금기 의약품을 다룰 때 기존 DUR 조건부 허용 사유 중 사유가 불명확하다는 심평원의 평가가 내려오면 의사가 약을 처방할 수 없다"면서 "예외 사유에 대한 심평원의 요구 수준이 점점 강화하는 추세에 있고, DUR 항목이 확장되면서 기존 시스템 유지 한계도 발생했다"고 개선안을 마련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에 SMC DUR 개선을 위해 2023년 1년간 병용·연령 금기 예외 사유 약 6만7000건을 수집해 ▲유의미 ▲불충분 ▲부적절 및 무의미 사유로 구분했다. 불충분 사유는 기재가 단순하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불충분 사유 중 상호작용 심각도가 높은 조합인 병용·연령 금기 의약품에 대한 부분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도출한 개선안에 따르면, 병용금기 의약품의 경우, 기존에 조건부 허용을 원내 검토 후 적용으로 운영하던 것에서 예외사유 문구를 구체화하도록 했다. 과거 사용량이 많았으나 현재는 임상적 필요성이 낮은 병용 조합 13건에 대해서는 운영방식을 '처방불가'로 변경하고 환자별 해제 기능을 이용하도록 했다.

연령금기 의약품의 경우, 자주 사용되지만 사전승인 예외사유가 불충분했던 성분들에 대해서는 치료 목적 및 모니터링 지표를 구체화함으로써 심사적절성을 보완하도록 개선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개선안 적용으로 병용금기 DUR의 유의미 사유 비율이 95.7%에서 98.7%로, 연령금기는 100%까지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이번 개선안을 올해 상반기 중 SMC DUR에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이미경 약사. 사진=조해진 기자
'POC를 활용한 혼합조제약 추적관리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발표한 이미경 약사(서울아산병원 약제팀)는 혼합조제약의 조제-불출-수령 과정에서 원내약국에 ▲조제시점에서의 처방상태(DC/반납여부) 확인 불가 ▲처방 변경으로 인한 혼합조제약 폐기 발생 ▲실제 조제시간 정보 관리방법 부재 ▲라벨 표시 정보 수기수정으로 인한 오류 발생 가능성 ▲병동과 커뮤니케이션 어려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병동에서는 ▲실제 조제시간 확인 불가 ▲배송 진행상태 확인 불가 ▲전산 수령확인 과정 부재 ▲조제용 라벨 정보 부족 ▲유효시간 결과 및 보관방법 혼선 등으로 인해 고가의 약품을 폐기하거나 투약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약사는 "혼합조제약 추적 관리 시스템 구축과 사용자인 약사와 간호사의 요구를 반영한 조제 라벨 정보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며 "인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인 POC(Point of Care)를 활용해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국에서는 POC로 혼합주사제의 조제 라벨 내 바코드를 리딩해 약품 일치 여부 확인 및 실제 조제시간, 조제자를 기록하고, 실제 조제시점에서의 처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병동에서는 POC로 조제라벨 내 바코드를 리딩하면 해당 혼합주사제의 보관 및 유효시간 관련 정보를 팝업으로 확인하고, 수령확인일시가 연동돼 약국과 병동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POC를 활용했던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조제된 입원처방 1만3092건을 분석한 결과, POC를 통한 전산수행률은 97.4%를 기록했고, 보관 오류 및 유효기관 경과로 인한 폐기건수는 0건을 달성했다. 또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5점 만점 기준 약사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4.7점, 간호사는 4.6점을 나타냈다. 

이 약사는 POC 활용을 통해 "실제 조제 시간, 수령 시간, 유효 시간 등을 전산 상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되면서 약물 보관과 관리의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면서 "처방 건별로 조제 완료를 수행하니, 처방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약품 폐기 및 환자 투약 스케줄 지연으로 인한 시간과 같은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고, 약품 정보 전산화를 통해 의료진 간의 정확한 의사소통이 증진됐으며, 환자의 안전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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