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코리아 '임델트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획득

재발 또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치료제
DeLLPhi-301 임상 연구에서 객관적 반응률 40%,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4.3개월 확인
고형암 최초의 이중특이적 T세포 관여항체…소세포폐암 치료 성과 개선 기대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30 19:38

암젠코리아(대표 신수희)는 자사의 재발 또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치료제 임델트라주(탈라타맙)가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델트라는 고형암 최초의 이중특이적 T세포 관여항체(Bispecific T-cell Engager, 이하 BiTE) 치료제로 이번 식약처 허가에 따라 '임델트라주 1mg'와 '임델트라주 10mg'은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한 2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 중 약 10~15%를 차지하며 암세포의 증식 속도가 빨라 짧은 기간 내 광범위하게 전이되는 특징이 있다. 환자 10명 중 6~7명은 암세포가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확장기에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확장기 소세포폐암의 주된 치료 옵션은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로 제한적이며, 치료가 3차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 선택지는 더욱 좁다. 

소세포폐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초기 반응률은 높은 편이나,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마지막 항암치료 후 6개월 이내 병이 진행된 불응성, 저항성 환자에서는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치료 반응률이 10% 이하로 떨어져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임델트라는 소세포폐암 환자의 85~96%에서 발현되는 '델타-유사 리간드 3(delta-like ligand 3, 이하 DLL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DLL3 항원은 정상세포에서는 세포 내에 분포하지만, 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신경내분비암에서는 암세포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발현하는 특성이 있다. 

임델트라는 암세포의 DLL3 항원과 T세포의 CD3 항원에 이중으로 결합해 T세포가 암세포를 사멸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암세포가 면역을 회피하는 주요 기전인 주조직적합성복합체 클래스-1(MHC-1)의 발현에 의존하지 않고 T세포와 암세포의 항원에 직접 결합하기 때문에 면역을 회피하는 암세포에도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식약처 허가는 DeLLphi-301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근거로 이뤄졌다. DeLLphi-301 임상 연구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한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선행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확장기 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 임델트라는 유의미한 객관적 반응률을 확인했다. 임델트라주 10mg로 치료받은 100명의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40%(97.5% CI: 29-52, n=40)였으며, 반응한 환자 중 6개월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는 58%(n=23/40)에 달했다. 

또한 임델트라 10mg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4.3개월(95% CI 10.8~NE),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4.9개월(95% CI, 2.9-6.7)로 나타났다.  

임델트라주 10mg 투여군에서 나타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저등급으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임상 파트 1~2 환자의 29%(n=29/99), 파트 3 환자의 15%(n=5/34)에 발생했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나 이 역시도 대부분 1, 2등급이었으며, 아세트아미노펜, 수액 보충 등의 지지 요법으로 관리됐다. 

이와 같은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저항성 환자에서 선호요법, 민감성 환자에서 기타 권장 요법으로 임델트라주 단독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한 환자에서 임델트라 단독요법을 강한(Strong) 수준으로 권고한 바 있다. 

신수희 암젠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고, 치료 옵션도 매우 제한적인 질환이었다. 이러한 질환 영역에서 의료진과 국내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공함으로써 충족되지 않은 의료적 니즈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암젠은 혁신 치료제의 신속한 국내 도입과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임델트라'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에서 가속승인을 획득했으며, 같은해 미국의 타임(Time)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혁신(THE BEST INNOVATIONS of 2024) 치료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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