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 허가

PD-L1 양성 절제 가능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수술 전∙후 요법
KEYNOTE-689 임상, 기존 표준요법 대비 유의미한 효과 확인
두경부암 키트루다 치료 혜택 확대, 항암 리더십 공고화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10-10 13:07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 MSD(Merck & Co., Inc., Rahway, NJ, USA의 상호)의 한국지사 한국MSD(대표이사 김 알버트)는 자사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 면역항암제 중 처음으로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FDA 승인 후 약 3개월 만이다.
 
해당 적응증은 PD-L1 발현 양성(CPS≥1)으로서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단독요법과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시스플라틴을 포함하거나 포함하지 않는 방사선요법과의 병용 요법, 이후 단독요법이다.
 
키트루다는 이번 적응증 확대로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 기존 고식적 요법(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1·2차 치료, KEYNOTE-048, 040)에 이어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도 치료 효과를 보이며, 보다 넓은 분야에서의 항암 치료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두경부암은 후두나 구강, 비강 등 두부와 경부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발병 위치상 안면 구조의 변화와 호흡·섭식 등의 기능 상실을 초래해 환자들이 겪는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 매우 크다. 그러나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고 인후통 등 경증 질환으로 혼동하기도 쉬워 과반의 환자가 국소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받는다.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약 50%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단계이나, 기존 표준요법인 수술 후 방사선치료는 생존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환자의 15~50%가 수술 후 5년 내 재발을 경험하며, 재발 환자의 55.3%는 5년 내 사망하는 등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컸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3기 또는 4A기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의 치료 효과를 수술 및 수술 후 방사선 기반 요법과 비교한 3상 임상 KEYNOTE-689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환자들은 수술 전 키트루다를 2사이클 단독 투여받고, 수술 후 키트루다와 방사선요법(고위험 병리학적군은 시스플라틴 병용 방사선요법) 병용 투여를 3사이클 진행한 후, 이어서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12사이클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8.3개월 시점에 키트루다 치료군은 PD-L1 발현율 CPS≥1 이상인 환자의 질병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30% (HR=0.70 [95% CI 0.55-0.89]; 양측 검정p=0.00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치료군의 무사건 생존기간(EFS, Event-Free Survival) 중앙값은 59.7개월(95% CI 37.9-NR)로, 대조군의 29.6개월(95% CI 19.5-41.9)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키트루다 치료군의 3년 무사건 생존율 역시 58.2%로, 대조군(44.9%) 대비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키트루다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대조군 대비 환자의 사망 위험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HR=0.72 [95% CI 0.56-0.94]) 생존 연장에도 긍정적인 경향성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병리학적 특징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키트루다 치료군에서 32.5%였던 반면, 대조군에서는 44.4%로 나타나 키트루다 치료로 환자들이 추가적인 항암화학요법(시스플라틴) 없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키트루다 치료군에서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아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PD-L1 발현율 CPS≥1 이상인 절제 가능한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 약물사용자문위원회(EMA CHMP) 역시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 승인을 권고하는 긍정적인 의견을 지난달 채택하기도 했다.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재발과 전이 위험이 크고, 생명 유지와 직결된 기관 손상을 직접적으로 초래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생리학적 기능 보존을 고려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키트루다는 국소 진행성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뿐 아니라 재발 고위험군에서도 임상적 혜택을 입증하며 두경부암 치료 패러다임에 중대한 전환점을 만들었기에, 앞으로 국내 두경부암 치료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희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이번 허가는 키트루다가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 허가받은 최초의 항 PD-1 치료 옵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충족 수요가 컸던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 보조요법부터 고식적 요법까지 폭넓게 키트루다의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 한국MSD는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제약기업이라는 사명을 갖고 앞으로도 두경부암을 비롯한 국내 암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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