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의약품 원료 수급난에 '비상'

변비약, 혈압약, 위장약, 항생제, 진경제 등 품귀현상

김선 기자 (s**@medi****.com)2023-02-07 06:00

[메디파나뉴스 = 김선 기자] 코로나19 이후 국내 제약·백신주권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됐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생하자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부 원료의약품 생산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우리나라 원료의약품의 80%가량을 해외 수입에 의지한 만큼 원료의약품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문제가 부각된 원료의약품은 멀미약을 비롯한 변비약, 혈압약, 위장약, 항생제, 진경제 등을 포함한 약 70여 종의 의약품이다. 현재 이 제품들은 품귀현상은 물론, 급기야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먼저 멀미약으로는 '노보민시럽', '소보민시럽', '해피트립액', '이지롱액', '토스롱액' 등 다수의 제품들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변비약으로는 고령층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마그밀'도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마그밀의 부족 현상은 지난해 8월부터 발생했는데, 주된 원인은 원재료 값 상승이다. 이에 따라 삼남제약은 원료 공급사를 변경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정'와 '현대테놀민정'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감기약에 필요한 대부분의 원료를 중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아세트아미노펜'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와 독감이 유행하면서 감기약 관련 원료 수급 문제는 반복되었고,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완제의약품 567개 중 31개가 원료 수급 문제로 공급이 중단됐다. 이 중에서 17개는 국가필수의약품이었다. 

품귀현상에 이어 일부 원료의약품에서는 생산이 중단되는 사례도 발생하자, 관련 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간한 '식품의약품통계연보집'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10년 21.0%에서 2021년 24.4%로 약 11년간 3.4%밖에 증가하지 못했다. 

원료의약품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수입은 7,268개, 국내제조는 1,528개로 아직 수입이 약 80% 가까이 차지한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