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기업 '매출원가비율'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아

77개사 평균 56.6%로 2.2%p 낮아져…42개사 늘고 33개사 감소
바이오니아·에스티팜·동화약품·서울제약 두 자릿수 개선…바이오 기업 두각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3-24 06:07

 

[상장제약기업 2020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매출원가비율
 

매출원가.jpg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77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20년도 실적보고서(연결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23조7509억 원 중 매출원가가 13조4354억 원을 차지해 평균 56.6%로 집계됐다.
 
전년인 2019년 대비 2.2%p 낮아진 것으로, 조사 대상 중 42개사는 늘어났고 33개사는 줄었으며, 2개사는 변화가 없었다. 전체 매출은 15.5%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는 11.2% 늘어나는 데 그쳐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수 있었다.
 
매출원가에는 제품 및 상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 등이 포함되며, 매입과 제조에 직접 소요된 제비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최근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원가비율이 대폭 개선된 결과 전체 평균 역시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48.4%로 50% 미만 수준이었으나, 2008년 50.1%로 50%선을 넘었으며, 2009년 50.5%(38개사 기준), 2010년 52.5%(38개사) 등 매년 소폭 증가했고, 일괄 약가인하가 단행된 2012년에는 58.7%(44개사)까지 늘었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60%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기업보다 악화된 기업이 더 많아 이 같은 개선은 일부 기업에 편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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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지난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바이오니아가 21.5%로 가장 낮았고, 역시 진단키트로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씨젠은 23.8%로 뒤따랐다. 전년 대비로는 바이오니아가 25.8%p, 씨젠은 9.6%p 낮아진 수치다.

 
여기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휴젤이 전년 대비 0.1%p 낮아진 29.5%로 2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제약 32.6%, 파마리서치프로덕트 33.0%, 하나제약 35.7%, 알리코제약 36.1%, 메디포스트 36.5%, DHP코리아 37.0%, 동국제약 39.7%, 삼아제약 39.7%로 30%대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원가율 40%대 기업으로는 안국약품 40.8%, 유나이티드제약 42.0%, 동구바이오제약 42.1%, 위더스제약 42.2%, 경동제약 42.8%, 한올바이오파마 42.8%, 삼천당제약 43.7%, 이연제약 44.2%, 우리들제약 44.5%, 셀트리온 44.8%, 휴온스 45.9%, 한미약품 46.0%, 대원제약 46.2%, 일양약품 47.1%, 진양제약 47.6%, 대한뉴팜 48.8%, 동화약품 49.0%, 환인제약 49.6% 등이 있었다.
 
40% 미만 기업 11개 중 7개의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반면, 40~50% 기업 18개 중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곳은 5개에 불과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매출원가비율이 높은 제약사로는 원료의약품 중심의 화일약품이 87.8%로 가장 높았고, 코오롱생명과학이 85.4%, 에스티팜은 83.9%로 80% 이상을 기록했다. 단, 화일약품과 코오롱생명과학의 매출원가율은 전년보다 높아진 반면 에스티팜은 17.8%나 낮아져 대폭 개선됐다.
 
또한 CTC바이오가 79.5%, 광동제약 79.3%, 삼성제약 78.3%, 종근당바이오 73.6%, 제일약품 77.3%, 경보제약 75.6%, 대봉엘에스 72.9%, 신신제약 72.4%, 에스텍파마 71.7%, GC녹십자 70.7%로 70% 이상이었다.
 
이밖에 셀트리온제약 68.7%, JW중외제약 67.6%, 일성신약 67.5%, 한독 66.6%, 대한약품 66.0%, 유한양행 65.5%, 영진약품 64.8%, 삼성바이오로직스 64.3%, 종근당 62.5%, 명문제약 61.7%, 동성제약 61.1%, 대화제약 60.0%, 신일제약 60.6%, 삼일제약 60.1%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 높은 기업들은 대체로 원료의약품 기업이거나 정부의 가격 통제를 받는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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