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98%, 불용 ATC 캐니스터 보유...재활용 절실

서울시약, 약국 대상 불용 ATC 캐니스터 현황 설문조사
응답자 94.7%, 불용 캐니스터 발생 원인으로 '처방 변경' 꼽아
오는 7일 관련 업체 만나 후속 방안 논의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02 23:27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위학) 약국위원회(부회장 위성윤, 위원장 이경보·신승우)는 약국에서 방치되고 있는 불용 ATC(자동조제기) 캐니스터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회원약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641개 약국이 참여(응답률 12.89%)했다. 설문조사의 목적은 약국 내 불용 캐니스터의 규모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재정비(리퍼비시) 유통 체계 구축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함이다.

설문 결과, 약국 내 사용 중단된 ATC 캐니스터의 수는 '1~10개' 보관 중이라는 응답이 50.9%(326명)로 가장 많았으며, '11~20개'는 25.7%였다.

특히 '없음'이라고 응답한 약국은 단 2.2%에 불과해 사실상 대부분의 약국이 불용 ATC 캐니스터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또 '21개 이상' 보유 응답도 21.2%에 달해 약 5곳 중 1곳은 불용 캐니스터 과잉 보유로 인한 심각한 운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용 캐니스터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는 '처방 변경'이 594명(94.7%)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제형 변경' 373명(59.5%), '보험급여 삭제' 193명(30.8%), '의약품 품절' 115명(18.3%)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불용 ATC 캐니스터를 재정비 제품으로 재활용해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98.9%(634명)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재정비 제품의 적정 가격대에 대한 질문에는 '1~2만원'이 32.1%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뒤를 이어 '2~3만원' 28.2%, '1만원 미만' 24.2%, '3만원 이상' 15.4%로 응답했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불용 캐니스터 문제가 일부 약국의 문제가 아닌 약국 전체의 공통적 고충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행력 있는 유통 구조를 만들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출발점으로 불용 캐니스터의 재정비 유통, 적정 가격 재공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의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약은 오는 7일 관련 업체를 만나 후속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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