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과로 문화' 현실‥간호사는 '죽음의 3교대' 속 비명

불규칙한 교대제로 간호사 신체·정신 건강 '비상'‥"유연근무제 도입 시급"

조운 기자 (good****@medi****.com)2019-02-14 06: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지난 설 연휴 집무실에서 세상을 뜬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과 당직 선 다음 날 가;천대 길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사건이 의료계의 '과로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해당 사건들로 인해 의사의 과도한 근무 시간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올 초 이슈가 된 간호사 '태움 문화'의 배경이기도 한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와 같은 불규칙한 근무 시간은 간호 및 의료 분야에서 피하기 어려운 근무형태지만, 간호서비스는 24시간 접근 가능해야 해 '죽음의 3교대'라고도 불리는 교대 근무제로 간호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최근 병원간호사회가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간호사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책임연구원: 김정희 서울아산병원 전문간호사) 연구 논문을 통해 3교대제와 같은 불규칙한 근무형태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연근무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불규칙한 근무 시간과 교대근무는 개인에게 심각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건강상의 위험요인이 되며, 특히 교대근무는 내분비적인 생체리듬과 외부 환경과의 불일치로 수면 장애, 심혈관계, 위장관계 질환과 대사 불균형 또는 우울 등의 정신 생리학적 기능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교대근무는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며, 교대근무 간호사의 56~75%에서 수면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피로와 함께 간호사의 안전, 건강,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환자 치료의 오류 스트레스, 결근, 소진과 직업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교대근무 간호사의 불충분한 수면과 피로는 궁극적으로 환자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호사와 관리자 모두 간호사의 피로를 감소시키고, 안전 문화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간호사의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여 불균형으로부터 간호사를 보호하는 조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에서도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야간전담제와 유연근무제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야간전담 간호사와 교대근무 간호사에 관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야간전담 간호사의 경우 수면의 질과 수면량이 높고, 수면발작 빈도가 적어 교대근무 간호사보다 수면장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낮번근무에서는 환자의 검사, 수술 등의 간호수행이 많고 의사와의 접촉이 많은 것에 비해 야간근무 때는 상대적으로 적어 야간전담 간호사가 낮번 고정 간호사보다 정서적 소진 정도가 낮았다.

이는 업무 환경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야간전담 간호사가 3교대 간호사보다 피로도가 낮고, 직무만족도는 높았으며, 간호 업무 수행 정도에서는 차이가 업거나 높게 나타나 야간전담제도의 운용이 긍정적인 실효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병원간호사회는 "간호사 업무에 있어 필수적인 3교대 근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야간전담제도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도가 필요하며, 간호사의 피로와 수면 개선을 위한 노력 및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을 마련하는 조직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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