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성큼 다가온 내년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 캠프의 인재 등용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의 보건의료 공약을 책임질 '의사' 출신 인사들의 면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김윤 서울의대 교수, 추무진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일찍부터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통으로 알려진 김윤 서울의대 교수, 의료계 수장인 대한의사협회 회장 출신의 추무진 전 회장이 캠프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김윤 교수는 일찍이 더불어민주당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에 참여했고, 현재는 이재명 후보 캠프의 보건의료 정책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의 보건의료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현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주도적 설계자로, 최근에는 공공의료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남인순·서영석·이수진 의원 주최로 열린 '열린 보건의료정책 비전 토론회'에서 '국가중앙의료원 설립'을 비롯해 국립의대 공공의료 임상교수, 지역의사제 등 전폭적인 공공의료 강화가 필요하다는 정책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적으로 우파 성향이 강한 최대집 집행부 시절 김윤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놓고 두 차례나 검토를 받는 등 의협 집행부와 날을 세운 바 있다.
제38대와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한 추무진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메디서울이비인후과 의원)은 이재명 후보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다.
재임 당시 친정부 성향으로 협상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여온 추무진 회장은 문재인 케어를 반대해 온 의협 강경파와 충돌해 탄핵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제40대 의협 회장에 투쟁적 성향이 강한 최대집 회장이 당선되게 된 배경에는 추무진 회장의 온건적 성향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 수장을 두 차례나 경험한 추무진 회장이 이재명 후보 측에 서면서, 그간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으로 의사 단체와 사이가 틀어진 이 후보 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포용복지국가위원회(상임위원장: 남인순 국회의원)' 출범식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와 추무진 前 회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공공병원 확충 의료불평등 해소', '주치의제도 도입 건강돌봄 강화', '5대 돌봄 국가책임제 실현', '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돌봄종사자 단일임금 및 안전확보' 등 이재명 후보의 주요 보건복지 공약을 외치는 퍼포먼스도 진행해 향후 이 후보의 보건의료 정책 방향을 가늠케 했다.

▲(왼쪽부터)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 박홍준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한편,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에는 정기석 前 질병관리본부장이자 한림대 의대 교수와 천은미 이화여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 박홍준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합류 소식을 알렸다.
정기석 교수는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 기구인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 특보로 임명됐다.
그간 국민의힘은 현 문재인 정부의 방역 실패, 백신 예산 미확보, 병상 부족,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등 정부 코로나 정책에 대해 질책해 왔다.
이에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를 만들어 보건의료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해,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코로나 관련 공약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현 '질병관리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의 수장을 맡아 활약했던 정기석 교수가 합류하면서, 공신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천은미 이화여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그간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 대책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코로나19 전문가다.
최근에는 위드코로나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병상이 부족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윤석열 후보의 코로나19 정책 마련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철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희망찬 국가미래 정책본부' 소속 보건바이오 의료정책분과 위원장에 임명됐다.
보건의료행정학회 회장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연구실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제8분회장 등을 역임해 온 박은철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의료 시스템과 의료전달체계 개선,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주장해 온 바 있어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관심을 모으는 의사 출신 인사는 박홍준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소리이비인후과의원)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도 출마했던 박홍준 회장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제3기 의협회관 신축추진위원장도 역임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촐관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박홍준 전 의협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의협 부회장으로서 앞장서며,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 등 현 문재인 정부의 '부당한 의료정책'에 맞선 바 있다.
최근까지 대한의사협회 회무에 깊이 관여했던 박홍준 전 의협 부회장의 선대위 깜짝 참여가 의료계 포섭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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