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R&D 중간결과 긍정적…선제적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기대

담도암 치료제 HDB001A, 글로벌 임상 2/3상 유의미한 톱라인 결과 확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 글로벌 3상 독립적 중간 분석 긍정적 검토 의견 받아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4-30 11:54

사진 = 메디파나뉴스 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독이 선제적 오픈 이노베이션 R&D를 진행한 담도암 치료제 'HDB001A'(토베시미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에르소데투그) 등이 우수한 중간 결과를 나타내면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하는 HDB001A는 4월 긍정적 톱라인 결과 발표로 담도암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담도암은 현재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약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은 상태다. 

이와 함께 관계사인 미국 레졸루트와 협력하는 선천성 고인슐증 치료제 RZ358은 미국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3상 임상 sunRIZE 연구에 대한 긍정적 검토 의견을 받으며 개발 과정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과 함께 AACR(미국암연구학회) 포스터 발표 참여 등 자체 항암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도 힘쓰며 신약 개발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사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 HDB001A, 글로벌 2/3상 긍정적 톱라인 결과 확인… 최근 1차 치료제 첫 환자 투여도

한독의 오픈 이노베이션 R&D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신약은 이중항체 기반인 HDB001A다. 

한독은 2019년 에이비엘바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HDB001A의 국내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같은 해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해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을 확대했다.

이후 트리거 테라퓨틱스가 2021년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흡수합병되면서 한독은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HDB001A 개발에 협력해왔다. 

한독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진행한 1상 결과에서 HDB001A가 담도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2021년 한국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연구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고,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한국에서 진행된 2상 임상시험계획서와 데이터를 활용해 FDA로부터 임상 2/3상 승인을 빠르게 획득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그 결과 HDB001A는 4월 글로벌 임상 2/3상(COMPANION-002)에서 유의미한 톱라인 결과를 확인했다.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HDB001A와 파클리탁셀 병용 투여군은 17.1%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해 파크리탁셀 단독투여군(5.3%)보다 3배 이상 높은 치료 반응을 보였다. 

특히 완전관해 사례도 보고됐으며, 병용요법군의 진행성 질환 비율(PD)은 16.2%로, 단독투여군(42.1%)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2차 평가변수인 PFS, OS에 대한 결과는 올해 4분기 발표될 예정이다. 한독은 COMPANION-002 결과를 HDB001A의 한국 허가를 위한 임상 데이터로 활용해 2년 내 한독의 자체 항암제로 출시할 계획이다.

HDB001A은 1차 치료제 가능성 확인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첫 환자 투여가 진행됐다. 해당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nvestigator Sponsored Trial, IST)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담도암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The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진행 중이다. 

◆ RZ358,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 순항 중 

한독은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사 레졸루트와 협력하는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에서도 고무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 

RZ358은 인슐린 생성을 막는 기존 고인슐린증 치료제와는 다른 기전을 가진 신약으로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RZ358은 고인슐린증 관련 2가지 적응증인 선천성 고인슐린증(HI)과 종양 매개성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3상에 있는 고인슐린증 치료제는 RZ358가 유일하다.  

최근 RZ358는 미국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 Data Monitoring Committee)로부터 선천성 고인슐린증(HI) 환자 대상 3상 임상 sunRIZE 연구에 대한 긍정적 검토 의견을 받았다. 중간 분석 과정은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진행하며 회사는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전혀 관여할 수 없다.

긍정적 검토 의견을 받았다는 것은 3상 임상 sunRIZE 연구의 설계 및 규모에 대한 초기 가정이 검증됐다는 의미다. 

3상 임상 sunRIZE 연구는 전 세계 12개 이상 국가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이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환자에서 RZ358의 효능과 안전성 확인이 목적이다. 레졸루트는 다음 달 중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오는 12월 톱라인 결과를 발표한다. RZ358은 이미 지난해 1월 영국 ILAP에서 혁신 패스포트를 받았으며, 지난 1월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RZ358은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 치료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난해 임상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올해 상반기 임상을 시작하며, 주요 임상 결과는 2026년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개발 과정에서 RZ358는 지난해 10월 Guggenheim Report에서 연간 10억 달러의 매출 창출이 전망됐으며, 레졸루트의 기업 가치는 3배 이상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FDA로부터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으로 인한 저혈당증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RZ358와 더불어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레졸루트의 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RZ402의 개발도 순항 중이다. 주사제만 있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첫 경구용 치료제로 지난해 5월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주요 연구목표를 달성한 임상 2상의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인했다.

◆ 자체 항암신약 개발 역량 강화…'AACR 2025'에서 항암신약 포스터 3건 발표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뿐 아니라 자체 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ACR(미국암연구학회)'에 참여해 자체 연구중인 항암신약에 대한 포스터 3건을 발표했다. 

이번 AACR 포스터 발표는 ▲EGFR 돌연변이 분해 폐암 치료 신약물질 ▲KRAS G12D변이 단백질 분해 신약물질 ▲신규 FGFR/HDAC 이중 저해 신약물질에 대한 연구다. 단백질 분해 기술과 이중표적 기전을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로, 기존 치료제의 내성 문제 극복과 다양한 고형암 적용 가능성을 가진다.

특히 EGFR 돌연변이 분해 후보물질은 기존 3세대 폐암 치료제인 오시머티닙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주목된다. 

KRAS G12D변이 단백질 분해 신약물질은 췌장암·대장암·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변이에 대응하는 물질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과가 확인됐다. 

신규 이중 저해 항암신약은 FGFR(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와 HDAC(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가지며, 우회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FGFR 유전자 변이는 다양한 고형암에서 자주 관찰되며 특히 방광암과 담관암의 주요 종양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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