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맞은 박재홍 사장 "올해 성과 도출 기대"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⑤동아에스티 R&D 총괄 박재홍 사장
R&D 전략실 통해 탑다운 방식 접근 시도…앱티스 인수에 전략실 역할 도움
대형화 통한 글로벌 진출 가속…"인수합병과 연구개발 활동, 유기적 성장 목표"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3-11 06:09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⑤동아에스티 R&D 총괄 박재홍 사장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동아에스티 박재홍 사장이 어느덧 취임 3년차를 맞았다. 취임 이후 박재홍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며, 그 일환으로 R&D 전략실을 설치해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해 나아가고 있는 박 사장이지만, 단기적인 성과도 조금씩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R&D 전략실 연구·운영·예산으로 역할 구분…전문가 영입해 조직 확대 계획

박재홍 사장이 취임 이후 꾸준하게 추진해 온 부분은 바로 연구조직의 개편이다. R&D 전략실을 만들고 탑다운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연구와 운영, 예산으로 업무를 구분, 사업기획 분야에서 만든 아이디어를 사업에 활용하면서 예산을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 부문별로 박재홍 사장과 기획실장, 연구본부장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일하고 있다.

총 40여 명의 인원이 R&D 전략실에서 근무 중으로 이미 있는 인력으로 구성해 시작했지만, 올해에는 종양학 등의 분야에서 박사급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R&D 전략실을 통해 동아에스티는 다양한 분야의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초기단계 물질의 라이선스 인·아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개발이 진전된 신약물질을 들여와 중개연구를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으로, 특히 항암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기단계 물질의 경우 확장성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플랫폼 조직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박재홍 사장은 송도캠퍼스와 에스티젠바이오의 연구에도 관여했다. 송도연구소를 CMC(Chemistry·Manefacturing·Control, 신약개발 중 시험약의 제조, 인허가 획득 후 의약품의 대량생산까지 이르는 작업)로 만들고, 용인캠퍼스는 기존 합성 신약 등의 개발을 담당하게끔 한 것.

해외사업 개발에 있어서는 2상 혹은 3상을 진행한 의약품을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SK바이오팜과 세노바메이트의 30개국 판권을 계약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항암제 2개와 알츠하이머치료제의 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혹은 내년 어느 정도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재홍 사장은 "올해에는 좀 성과가 나왔으면 생각한다"면서 "3년차에 접어들며 생각보다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규모가 있는 동아이지만, 결핍감을 느끼기도 한다. 자본도 사실은 부족한 것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앱티스를 인수하면서 연구의 중심에 ADC가 있도록 했다"면서 "우리의 연구개발 방향은 확실하다. 물론 매출을 실현할 수 있는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앱티스 인수에 R&D 전략실 도움…협업 통한 규모 확대 전략 지속

박재홍 사장은 지난해 앱티스의 인수에도 R&D 전략실의 역할이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다. 앱티스 인수에 있어 연구구조에 대한 토론이 필요했는데, R&D 전략실에서 마케팅까지 참여하며 총체적인 논의가 가능했고, 동아에스티가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리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앱티스의 인수는 동아에스티가 할 수 있는 ADC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미래를 위해서는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겠지만,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라는 기반을 생각하면 이들이 ADC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

아직까지 앱티스를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연말쯤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 지난해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인수 외에도 HK이노엔, GC녹십자와의 협력이라는 보기 드문 사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재홍 사장은 국내 제약사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인수합병이 쉽지 않은 만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우는 방법으로 유사한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은 "올해에도 협력을 추진할 계획으로, 더 큰 딜을 원한다"면서 "국내에서는 아직 드물지만 제약사간의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고 그 이후에 오너들끼리의 딜이 생성되면서 더 큰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규모가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규모를 키우기 위한 첫 단계로 대형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올해에도 2~3곳의 기업과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박 사장은 "인수합병와 여러 연구개발 활동, 유기적인 성장이 목표"라면서 "2032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동아에스티가 해야 하는 의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라이선싱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단기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포부를 전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