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능프로서 간호사·간무사 업무 혼동‥정정 요구 빗발

MBC Every1 '비디오스타'서 간호조무사 자격증 가진 배우 오인혜씨에 출연진들 대화 논란

조운 기자 (good****@medi****.com)2017-11-30 11:5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엄연히 다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직역에 대한 몰이해가 방송에서도 드러났다. 그간 간호조무사와의 업무 혼동으로 심기가 불편했던 간호사들이 분노하고 있다.
 
 ▲ MBC Every1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지난 28일 방영된 MBC Every1의 예능 프로그램인 '비디오스타'에서 배우 오인혜씨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알리면서, 출연자들 간에 간호조무사가 간호사처럼 혼자서 판단하고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대화내용이 전파를 탔다.

해당 방송 직후 '비디오스타' 시청소감 게시판에는 간호사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간호조무사는 고등학교 졸업이상의 학력과 간호학원에서 6개월~1년의 교육과 병원실습을 통해 딸 수 있는 자격증을 통해 기본적으로 간호사의 업무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해당 방송에서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오 씨가 간호사 일을 할 수 있고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는 것처럼 방송이 나가면서, 간호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모 네티즌은 "간호사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병원에서 1000시간의 실습을 한 뒤 간호사 국가고시를 통과해 국가 면허를 딴 의료인"이다"라며 "학원을 통해 자격증을 따는 간호조무사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직능이 다르고 일반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 협회가 힘을 쓰는 상황에서 방송에서 이런 허위내용을 내보내서 간호사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허위내용을 방송한 제작진에 사과를 요청했다.
 
 ▲ '비디오스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
 
이처럼 간호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은 단순히 해당 프로그램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병원계가 간호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간호조무사를 대체 인력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간호계는 간호조무사가 간호사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현재도 의원급에서는 간호사 인력부족으로 인해 간호조무사들이 의사의 지도 아래 기본적인 간호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종합병원 특히 지방의 중소병원들의 간호사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병원계가 간호조무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또 지난 9월, 김명연 의원이 간호조무사협회를 법정 단체로 규정하는 의료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단순히 간호조무사협회가 법정단체로 바뀐다는 의미에서 나아가 간호조무사협회를 복지부가 관리하는 의료인 단체에 관한 규정을 중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간호조무사도 마치 '의료인'인 것처럼 다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처럼 의료계와 정부에서도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차이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으면서 간호사들의 분노가 쌓여가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차이를 무시한 발언이 방송되면서 간호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모 간호대학 학생 A씨는 "이처럼 방송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으면서, 일반 국민들은 간호조무사와 간호사의 다른 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방송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간호대학 학생 B씨는 "간호사가 간호사 생활을 오래 하면 의사가 되나? 아니다. 간호조무사들 역시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엄연히 다른 직역이고 각자 다른 역할이 있다. 이런 방송으로 인해 병원에서 실습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공부하는 간호대학생 입장에서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간호사가 된 뒤에도 '태움', '임신순번제', '3교대', '원치 않는 장기자랑 강요' 등으로 괴로움을 겪는 간호사들이, 간호조무사와의 직역 혼동으로 자신의 업무와 역할 마저 인정 받지 못하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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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2017.12.08 09:18:20

    간호사 1인당 담당환자수를 법으로 제한하라는 청와대 청원입니다~ 현재 9,000명 가까이 동참했어요!! 함께 해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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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숨**2017.12.03 23:12:37

    방송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정말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생명을 다루는 일입니다. 제발 명확한 구분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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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2017.11.30 23:19:02

    올바른 정보전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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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2017.11.30 21:45:07

    너무싫어요 ㅠㅠ 조무사한테주사맞기싫어요.. 맨날 간호사라고 의료인사칭해서 쟤네는 뭔직업이길래 자기직업을 부끄러워하나 생각이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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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효 애쓴******2017.11.30 17:14:06

    간호사들 빼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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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 2017.11.30 18:52:47

      응 다음 조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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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ㅌㅌ**** 2017.11.30 21:43:43

      좃무사 좃나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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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2017.11.30 12:52:30

    간호사와 조무사를 구분 못하고 방송내보낸 pd공개 사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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