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약국, 의료 공백 못 느껴…비대면 진료 허용에 "갑작스럽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건의료재난경보 '심각' 격상
23일부터 의사 집단행동 종료 시까지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약 배송 허용되지 않았지만, 약사들 불안감 및 우려 잔존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2-24 06:0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의료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한 대책으로 23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다만, 약 배송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서인지 약사사회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다. 

약사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뤄지는 동안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이 이뤄졌지만, 약 배송에 대한 내용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약사회가 이와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의 의료 공백은 수술이 필요한 응급 및 중환자들에게 시급한 상황이지, 지역 의료 현장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약사들의 반응이었다.

한 지역의 A약사는 "지금 집단행동을 하는 의사들은 동네 의원들이 아니라 종합병원 전공의들"이라면서, 지역 약국으로서 느끼는 의료 공백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의 B약사도 "종합병원과 가까이 있는 문전약국의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의료 공백에 대한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의료 공백 대책으로 발표한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수술이나 응급환자, 중환자에 대한 의료 공백에 집중하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 시급하지도 않은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을 언급하는 것은 갑작스럽다는 것이다. 

A약사는 "지금 상황에서 필요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일부 젊은 약사들이 언급하고 있는 '처방전 리필제' 같은 방안들이다"라며 "그러나 아직 로컬까지 의료 공백이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혼란만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금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한, "갑작스레 아무런 제도도 되어 있지 않은 비대면 진료를 이야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지역 약국에 비대면 진료에 대한 처방전 요청이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의료 공백이 걱정된다면 각 직능과 같이 협의해서 서로 납득할 수 있고,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만한 방안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약사는 "지금까지 약국으로 비대면 진료 처방전이 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 "의료 공백 문제를 비대면 진료 같은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이후 약 배송이나 과거 잠시 논란이 됐던 법인약국 등의 문제들이 다시 언급될 것 같은 불안감과 우려가 드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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