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약, "품절약 문제, 약국 사재기로 몰아가는 정부에 분통"

양천구약사회 제36회 정기총회 개최
최용석 회장 "품절약 사태 근본적 원인은 생산량의 절대적 부족" 강조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1-11 21:17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서울시 양천구약사회(회장 최용석, 총회의장 한동주)가 제36회 정기총회를 11일 양천문화회관 해바라기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총 인원 306명 중 참석 99명, 위임 39명, 총 136명으로 성원됐다. 

 
        한동주 양천구약사회 총회의장
한동주 총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철저한 검증이 없이 편의성만 강조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안이 시행된 이후 언론과 여론이 약배송을 부추기는 기사를 내놓으면서서 우리의 입지를 압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품절약 대란으로 약사들이 큰 애로사항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동일성분 대체조제로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회의장은 한약사가 약국을 개설하는 문제를 언급한 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드러내며 상급회인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를 향해 현안들을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리베이트성 금품수수행위가 불법이라는 내용을 담은 약사법 및 의료법 개정 법률안이 통과한 것을 언급한 뒤 "올해도 약사회원들을 위한 불합리한 보건의료제도가 개선될 수 있는 좋은 소식을 많이 기대해본다"며 활기찬 한 해를 기원했다. 

인사말을 맡은 최용석 회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의약품 사재기 관련 약국 단속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최 회장은 "정부가 지금의 의약품 품절 사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의 의약품 품절 사태는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지속된 것이다. 감기약부터 변비약, 당뇨약, 항암제까지 공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이 한두 품목이 아니다"라고 현황을 전했다. 

이어 "의약품 품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의약품의 생산과 공급량의 절대 부족 때문"이라면서 "처방 증가와 의약품 사재기로 인한 수요량의 증가가 품절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년간 의약품 품절 사태를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약국 간 교품을 통해 부족한 약을 나누며, 시간이 날 때마다 필요한 약을 찾아 재고를 확보하고, 품절약 처방에 동일성분 대체조제로 대처해 온 약사들의 노력이 있었던 덕분임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재고 확보를 위한 약국 현장의 절박한 노력을 단지 의약품 사재기로만 몰아가려고 하는 정부의 미봉책은 품절 사태를 절대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용석 양천구약사회장
최 회장은 장기적인 품절약 사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려면 장기적 공급 중단 의약품에 대한 일시적 보험 급여를 중지해 처방을 원천 봉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약품의 경우는 성분명 처방을 의무화하고, 대체조제의 사전 동의 및 사후통보를 심평원 청구 내역과 DUR로 대체해 동일성분 조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면진료에 대해서는 "피치못한 상황에서만 허용이 돼야 한다"면서 "의료체계를 교란시키는 사설 플랫폼이 의료의 한 축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만일 비대면진료 지침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서울시약사회에 제보해 데이터를 확보해 올바른 비대면 진료가 제도화 할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데이터들이 모인다면 국가 주도 공적 전자처방전과 성분명 처방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약사다. 국민 건강을 위한 올바른 보건의료제도가 수립돼야 약사라는 직능의 가치가 존재한다"면서 "국민을 위한 정책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황희, 이용선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약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면서, 지속되고 있는 약사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국회 차원에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약사회는 표창 및 감사패 수여식을 진행한 뒤, 양천구약사회만의 동호회 활동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2부 본회의에서는 2023년도 감사보고 및 예산 결산 승인, 2024년도 사업계획안 심의 등 여러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양천구의 분회비는 동결이다.

한편, 총회 종료 후 약사회는 '약화사고 실제사례 및 대처'에 대한 연수교육도 진행했다. 

[양천구약사회 수상자] 

▲구청장 표창 : 서강빈, 이종숙, 도영은
▲서울특별시약사회장 표창 : 이승운, 모세명
▲양천구약사회장 표창 : 김성민, 송태원
▲양천구약사회장 감사장 : 이정욱(종근당), 김기석(다나음), 김정주(백제약품) 
▲양천구약사회 기부동호회 감사패 : 조영실, 최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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