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약, 제58회 정기총회…"품절약 사태, 대약과 정부 발벗고 나서야"

품절약 및 비대면 진료 관련 이슈에 강한 비판
이광민 총회의장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올바른 절차와 합의 통해 바로 잡아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1-13 20:1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경기도 부천시약사회가 '제58회 정기총회'를 13일 경기도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총 인원 623명 중 참석 185명, 위임 81명으로 266명이 출석해 성원됐다. 

 
       이광민 부천시약사회 총회의장
이광민 부천시약사회 총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저출산이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부천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출산률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2019년까지만 해도 85만 명이던 인구가 올해 78만 명으로 줄었다"면서 "인구 노령화에 따른 의료이용 증가가 얼마나 될 지 면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구 동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나쁜 상황이지만, 같은 기간 동안 부천시 내 의원은 36개, 약국은 40개가 더 늘어난 상황. 또한, 경제전망 또한 어두워 약국 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의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024년 올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두 가지 문제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의약품 품절 사태와 비대면 진료를 꼽았다.

이 의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화된 의약품 품절 문제가 지금까지도 전혀 해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돼 전 치료군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약국과 도매업체의 불편을 넘어 환자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환자의 건강에까지 악영향이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품절의 원인에 따라 세부적인 맞춤형 대책 마련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는 반복되는 품절로 인한 시장의 우려와 심리를 안정시켜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정부가 제약사들의 협조를 얻어 시장에 의약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면서, 의약품 품절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장은 "비대면 진료의 실상은 의료 산업화, 플랫폼 기업 등 대자본 먹거리 창출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면서 "도서 벽지보다 도시에서, 노인층보다는 젊은 세대들이 비대면 진료를 주로 이용하고 있고, 필수 의료보다는 여드름, 탈모, 비만 등 건강보험이 지원하지 않은 비필수 진료 처방이 다수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의 절차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지역 제한 대상도 없고 대상도 무제한이며, 종료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이 의장은 "절차를 무시하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법에 따라 정책 제도가 실현되지 않는 나라는 법치 국가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제라도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시장 참여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바른 절차와 합의를 통해 바로잡힌 후 다시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희원 부천시약사회장 
임희원 부천시약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행사들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특히 분회 단위로는 처음으로 가정 내 폐마약류 수거 시범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결과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임 회장은 "약사회원들이 1년 내내 약국에서 힘이 많이 들고 지쳐간다"면서 "2024년 새해에는 무슨 수를 찾아서라도 조제의약품 부족과 품절약 수급불균형 해결을 위해 도약, 대약 상급회와 복지부, 식약처가 발벗고 나서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남은 임기동안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과 약배달, 화상투약기 실증특례사업 등 약사현안 해결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윤호 경기도약사회 부회장이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의 격려사 대독을 통해 회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부천시 국회의원들 또한 축사를 통해 약사들이 지적하는 내용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 국회 차원에서의 해결 노력을 약속했다. 

표창 및 감사패 수여식에서는 부천시약사대상에 박형재 약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형재 약사는 방문약료, 부작용 보고, 외국인 진료소 무료 투약 봉사 등 약료활동을 적극적으로 임해 약사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박형재 약사는 수상소감에서 "방문약료와 부작용약사들만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영역이다. 같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유곤장학금과 부천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장학금 수여식, 고미애약사상 등 시상도 이뤄졌다. 

2부 본회의에서는 2023년도 회무사항 및 세입·세출 결산보고, 2023년도 감사보고 및 회무사항 승인, 2024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심의 등 여러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부천시약사회의 회비는 기존 대비 개국약사 2만 원, 근무약사 2만5000원이 인상됐다. 약사회 측은 10여 년 이상 회비가 동결됐었으나, 물가인상률을 포함해서 현재 약사사회의 시급한 현안에 대처하고 선거를 통해 약사사회 이슈들을 대변할 수 있는 준비 등에 회비 집행이 필요한 상황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상급회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최근 높아진 일반의약품 비용 인상률에 대한 대한약사회 차원에서의 제약사 및 정부 항의, 장기 품절약 관련 문제 해결 요청, 약국 매출에 따른 지역화폐사용 제한 폐지 요청, 제약사에 대한 조제의약품 PTP 포장 약품의 보관 편의성 개선 요청 등이 나왔다. 
[부천시약사회 수상자]

▲부천시약사대상 : 박형재 
▲근속공로 : 김보원
▲경기도약사회장 표창 : 김교섭, 박경자, 이원철
▲부천시장 표창 : 김영, 김귀태
▲부천시의회의장 표창 : 윤승희, 정창인
▲모범회원 표창 : 강창진, 노이동, 문양임, 최정헌, 홍실
▲감사장 : 강지원(부천시보건소), 배양미(소사보건소), 박수영(오정보건소), 심재희(통합돌봄지원팀), 정경환(일양약품), 최형근(종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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