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팬데믹 시대 "업계 신속한 대응·정부 지원 지속 필요"

백신 접종 연례화·구성 단일화 대두…국내서도 연구·개발 지속 필요성 높아
업계 최대 애로사항 '연구개발 자금 부족'…자금 지원 확대 및 2가·콤보백신 등 개발해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3-21 10:32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의 연례접종과 백신 구성의 간소화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1일 발간한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미국 FDA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accine and Related Biological Product Advisory Committee, VRBPAC)'에서 코로나19 백신 연례접종 및 백신 구성의 간소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FDA는 이미 두 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기확진자를 포함한 성인의 경우 매년 1회 접종하고, 어린이 및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 2회 이상 접종하는 연례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초기접종과 추가접종 모두 2가 백신을 사용하는 접종 백신 구성의 단일화도 함께 제안했다. 현재 부스터샷으로만 사용하는 2가 백신이 단가백신을 사용하는 기초접종부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VRBPAC는 일부 위원과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 연례화 및 2가 백신 사용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접종 백신 구성의 간소화에 대해 만장일치로 투표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FDA 지침이 국내 백신 접종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내 백신 업계의 신속한 대응과 정부의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에 성공한 국산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1개 뿐으로, 합성항원 방식의 초기 접종용 단가백신이다.

국내 도입된 백신은 바이러스 백터 백신 2종과 mRNA 백신 2종, 합성항원 백신 2종 등 총 6종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화이자와 모더나의 2가 백신도 도입해 접종애 활용하고 있다.

결국 국내에서도 2가 백신을 개발해 장기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감안해 국내에서도 정부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과 관련해 연구, 생산 및 구매 등 직·간접적으로 총 319억 달러(한화 약 41조 원) 이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이 가운데 3억3700만 달러(한화 약 4300억 원)는 팬데믹 이전에 투자했다.
국내 백신산업 연구개발 애로사항 [전체 응답기업(n=159), 중복응답]

반면 국내에서도 에스티팜과 아이진, 큐라티스 등 코로나19 mRNA 백신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 정부의 mRNA 백신 임상 지원 예산은 105억 원에 불과했다.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3상 시험에 1000~20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진행한 국내 백신산업 실태조사(2021년 기준) 결과 백신 연구개발 과정에서 업계(159개사)의 애로사항은 연구개발 자금 부족이 47.2%(75개사)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인력부족 25.2%(40개사), 인프라 부족 22.0%(35개사), 백신 원부자재 확보 어려움 15.7%(25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모더나와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최대 16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백신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구매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해외제약사 코로나 백신 구매 비용은 1도즈당 평균 2만5044원이었고, 총 3조8067억 원(7900만 명, 1억5200만 회 접종분)을 사용했다.

올해 코로나 백신구입 예산은 기확보 백신의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약 1500만 도즈, 2151억 원으로 책정했는데, 백신 가격이 16만 원으로 인상할 경우 비용은 2조40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보고서는 "향후 독감처럼 코로나 백신 연례접종이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백신 개발 임상지원 등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 지원의 폭을 넓히고, mRNA 백신, 2가 백신,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콤보백신 개발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 백신 연례접종을 시행할 경우 백신 구성 단일화(2가 백신 사용), 백신 수입 재정 부담 등 국내 백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감염병 대세에 발빠른 대처와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임상시험 환경 혁신 및 R&D 확대 등 국내 백신 개발환경 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