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체 지급수수료, 전년比 6.2% 증가…부담 가중

500억원 이상 매출 기업 100개사 중 73개사 지급수수료 지출액 늘어
각 기업당 지급수수료 약 44억3500만원 지불하는 셈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 비율 0.01%p 증가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4-29 05:59

[의약품 유통업체 2024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⑤지급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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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난해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부담한 지급수수료가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지급수수료율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메디파나뉴스가 지난해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의약품유통업체 100개사의 '2024년 감사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유통업체들이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금액은 총 4435억원으로 전년 4175억원 대비 6.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업체당 약 44억3500만원을 수수료로 지불한 셈이다. 전년도 41억7500만원과 비교하면, 각 업체 수수료 지출이 2억6000만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매출액 또한 지난해 29조9504억원으로 전년 매출액 28조3549억원 대비 5.6%가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인 지급수수료율은 1.48%로 전년대비 0.01%p 증가해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각 업체별 지급수수료 금액을 살펴보면, 집계 대상인 100개 기업 중 가장 많은 지급수수료를 지출한 기업은 636억원을 기록한 백제약품이다. 

백제약품은 전년 지급수수료 568억원 대비 11.8% 지급수수료가 증가했으나,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10.5% 증가하면서 지급수수료율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계산됐다.

그 뒤는 지오영네트웍스 356억원, 쥴릭파마코리아 299억원, 복산나이스 234억원, 인천약품 216억원, 티제이팜 174억원, 경동사 136억원, 영남지오영 107억원으로 총 8개사가 100억원이 넘는 지급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이 넘는 지급수수료를 내고 있는 8개 기업 중 지급수수료가 전년대비 감소한 기업은 티제이팜 뿐이었다. 티제이팜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7.2% 증가했음에도 지급수수료가 5.8% 감소해 지급수수료율이 2.2%로 전년대비 0.3%p 줄었다. 티제이팜 외에 7개사는 지급수수료율이 0.1%p 증가한 쥴릭파마코리아를 제외하고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급수수료로 100억원 미만 50억원 이상 지불한 기업은 13개사, 50억원 미만 10억원 이상 지출한 기업은 46개사, 10억원 미만 1억원 이상 지출한 기업은 31개사, 1억원 미만 지출 기업은 2개사로 집계된다. 

전년대비 지급수수료 지출이 감소한 업체는 27개사였으며, 73개사는 전년에 비해 적게는 0.03%에서 최대 134.4%까지 늘기도 했다. 가장 크게 지출이 감소한 업체는 34%감소한 비엘팜, 가장 크게 지출이 증가한 업체는 삼성팜이었다.   

지급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4.3%인 건화약품이었으며, 케이에스팜 또한 4%로 높은 지급수수료율을 나타냈다. 두 기업은 전년에도 4%대의 지급수수료율을 기록한 바 있어, 지속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을 나타내고 있다.

3%대 지급수수료율을 가진 기업은 3개사, 2%대 지급수수료율을 기록한 기업은 27개사였고, 1%대 비중을 가진 기업은 24개사, 1% 미만 지급수수료율을 기록한 기업은 44개사였다. 

전년대비 지급수수료율이 감소한 곳은 22개사, 기존 비율을 유지한 곳은 47개사였고, 31개사가 지급수수료율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평균 지급수수료율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해냈지만, 최근 의약품유통업계는 지난 3월 일부 카드사 등이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지급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더하게 된 상황이다. 

앞서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3월 중순부터 약국 거래 시 발생되는 카드 수수료를 적게는 0.02%, 많게는 0.2%까지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수수료 인상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의약품유통업계 측은 정부의 영세,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년 전에도 카드사들이 중소 가맹점 보호 정책을 명분으로 수수료를 인상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약품유통업계는 "일방적인 인상"이라 반발하며 "업의 특성상 매출은 높지만 실제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인 상황이다. 이에 0.02~0.2% 가량의 수수료 인상은 의약품유통업계를 죽이는 결정"이라고 수수료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의약품은 타 공산품과 달리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의약품 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타 업종과 상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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