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통합 접근' 패러다임 따라 당뇨 포트폴리오 강화 나선다"

[인터뷰] 제뉴원사이언스 오준교 연구소장
환자 삶의 질 개선·회사 성장에 기여 위해 합류…30여 년 경력 뒷받침
만성질환 포트폴리오 지속 확대…"미래 성장동력 될 품목 연구개발 할 것"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3-12 06:06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기존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인수해 출범했다. 국내 제약사 80% 이상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대표 합성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670여 개에 달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은 물론 다양한 제형에 대한 설비를 갖춘 원스톱 CDMO 전문 기업으로 연구·개발·생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범 이후 제뉴원사이언스는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22년 125억 원, 2023년 238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를 통해 세종과 제천 사이트의 의약품 생산량 확대와 생산 효율성 등을 제고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 1000kg(코팅기 기준)의 설비를 도입하고 대용량 설비 라인을 오는 2025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투자가 증가하는 만성질환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제뉴원은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이 같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제뉴원은 지난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당뇨병 치료제 '포슈벳정' 2개 품목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포슈벳듀오서방정'을 출시,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포시가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뉴원은 다수의 관련 품목허가와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메디파나뉴스는 제뉴원 중앙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는 오준교 소장에게 제뉴원이 보유한 당뇨병 치료제 포트폴리오와 R&D 역량,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을 들었다.

◆30년 넘는 연구 경력…환자 삶의 질 개선 위해 합류

오준교 연구소장은 1992년 동아제약에서 연구를 시작, 제네릭과 개량신약, 신약 제제화 연구를 경험하며 어느덧 30년이 넘는 경력을 쌓았다. 동아제약 이후로는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를 거쳐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을 지난 바 있으며, 2022년 제뉴원사이언스에 합류했다.

SK케미칼에서 근무기간 중 완제의약품 생산 공장에서 생산팀장과 품질 보증 직무를 수행, 생산 및 품질보증과 관련한 경험을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이 우수한 완제의약품 개발과 환자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제형연구를 진행, 더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 세종공장.

아울러 오 소장은 우수한 품질 확보와 함께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의 개선 등을 담당하며, 회사의 성장과 매출 확장에도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규 과제 발굴과 내·외부 과제 전반에 대한 이슈 및 목표 관리, 신제품에 대한 허가 자료 준비 및 검토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연구원들에게는 기본을 준수하고 사전에 SMART(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alistic, Time-bound)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생활화 해 서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구성원 간 소통을 장려해 동료애가 탄탄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 소장은 "지금까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성장·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영입) 제안이 왔을 때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환자 건강과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신제품을 발굴하고, 연구단계에서부터 품질이 우수한 의약품을 기획하고, 생산 제품 이슈를 해결해 환자와 시장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등 그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앙연구소에서 담당하는 일련의 과정을 잘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합류했다"고 전했다.

◆올해 7개 품목 발매 예정…총 33개 품목 연구 진행

제뉴원사이언스는 만성질환 의약품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만큼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최근 수 년 사이에 빌다글립틴과 테네리글립틴, 시타글립틴, 다파글리플로진 4개 성분의 단일제와 이를 기반으로 한 복합제를 용량별로 보유하고 있고, 이들 외에도 다른 물질에 대한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에 있어서도 제뉴원텔미사르탄정(텔미사르탄), 케이바로정(피타바스타틴), 티렐러정(티카그렐러), 아제브정(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올르메틴정(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텔미로플러스정(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텔미사르탄), 뉴록스반(리바록사반), 텔로바틴정(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 다양한 성분의 단일제 및 복합제를 보유 중이다.

제뉴원의 이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 라인업의 강점으로 오 소장은 우수한 기술력과 다양한 제형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대규모 생산설비를 꼽았다.

제뉴원은 출범 전후로 진행된 생동·임상시험의 성공률이 94%(2020년~2023년)에 달할 정도의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자체 생동·생산품목을 다양하게 구축해 약물에 대한 연구·생산에 대한 기술과 경험이 다양하게 축적돼 관련 품목의 확대가 용이하다는 것.

또한 정제 외에도 액제와 연질·리드캡슐, 수액백, 페이스트제 등 각종 제형에 대한 연구 및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가 원하는 품목으로 연구부터 허가,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제형 기술에 더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례로 내년 출시를 앞둔 당뇨병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현재 대용량 설비 투자를 진행, 생산성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행보 역시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신제품 발굴 시 만성질환 품목을 주력으로 검토하고, 환자와 의료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품목과 제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당뇨치료제 19개 품목, 고혈압 치료제 9개 품목,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5개 품목 등 만성질환 관련 33개 품목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총 7개 품목을 올해 안에 발매할 예정이고, 9개 품목은 추가로 임상 및 생동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갖춘 만큼 자체 제품 외에도 위탁 품목도 확대하고 있다. 

오 소장은 "제뉴원이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 중 일부는 고객사 모집이 완료돼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그 외 일부는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한 뒤 참여 업체를 모집해 발매할 예정"이라면서 "개발 초기부터 타 업체에서 위탁을 받아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는 없고, 고혈압 치료제는 타사와 공동 개발해 임상3상을 진행 중인 품목이 있다"고 전했다.

◆달라지는 치료 트렌드에 다양한 치료 옵션 제공 노력

제뉴원사이언스는 CDMO 전문 기업인 만큼 주력 품목들과 관련된 처방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가 발표한 2024년 당뇨병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과 개인의 특성에 따라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고전적인 당뇨병 치료 전략에서 환자 개인에 맞춘 치료 전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제뉴원은 의료현장에서 여러가지 치료 옵션을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약물군과 용량, 복합제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 

여기에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형의 소형화 및 변경 등의 연구도 함께 진행, 더 나은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폭 넓은 연구를 추진 중이다.
제뉴원사이언스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당뇨병 치료제 '포슈벳정'

당뇨병 치료제 외에도 기존 특화 품목의 확대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형 변경이나 가용화 연구, BA(Bioavailability, 생체이용률) 개선, 고변동성약물 등 기술적 난이도가 있는 연구부터 네일라카, 프리믹스주, 리드·연질캡슐 등 폭 넓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

오 소장은 "앞으로도 자체 제조시설이 마련돼있지 않거나 제형 및 분석 연구에 대한 시설과 인력 인프라가 부족한 벤처, 제약사 등 외부에서 의뢰하는 연구에 맞춘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예정"이라면서 "분석 부분에서도 정부 인증을 받아 허가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추가 해외 품목을 발굴해 해당 국가에 공백 품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출 품목 확대에 기여해 제뉴원이 국내 CDMO 선도 기업을 넘어 글로벌 리딩 CDMO로 자리매김하는 데 보탬이 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뉴원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품목을 지속 연구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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