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뇌 펩티드 제제 "펩타이드 조성 다르면 효과도 달라"

오리지널-제네릭 비교 연구 재조명...제제 초기 투과율 우월
대뇌 내피세포 보호효과에도 차이…이화학적 동등성 자료만으로 제네릭 허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1-12 11:55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최근 돼지 뇌 펩티드 성분 제네릭 품목들의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2021년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Therapeutic effect of Cerebrolysin on reducing impaired cerebral endothelial cell permeability(손상된 대뇌 내피 세포 투과성 감소에 대한 세레브로리진의 치료 효과, 저자 Hua Tenga, Chao Lia, Yi Zhanga, Mei Lub, Michael Choppa,c, Zheng Gang Zhanga, Melanie Melcher-Mourgasd and Burkhard Fleckensteind)'라는 제목의 해당 연구는 지난 2021년 Neuroreport지에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오스트리아 EVER Pharma의 '세레브로리진'과 중국 Huajin Pharmaceuticals의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을 대상으로 사람의 대뇌 내피세포에 대한 보호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세레브로리진의 경우 국내에서는 삼오제약이 지난 2006년 EVER Pharma로부터 도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은 국내 제네릭 품목들이 사용하는 원료다.

먼저 연구에서는 tPA와 세레브로리진 혹은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을 동시 투여(초기투여)하거나 tPA 투여 24시간 후 세레브로리진 혹은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을 투여해 대뇌 내피세포의 투과성과 단백질의 변화를 관찰해 대뇌혈관 보호효과를 연구했다. 

tPA는 혈전 용해제로 뇌졸중의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대뇌 내피세포의 투과성을 높여 출혈성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대뇌 내피세포는 뇌혈관장벽(BBB)의 항상성과 뇌졸중 및 TBI를 포함한 뇌 손상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tPA 동시투여 시 세레브로리진 투여군의 투과율은 50%가 낮아진 반면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 투여군은 2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구 결과 세레브로리진은 tPA와 동시투여(초기투여) 시 대뇌 내피세포의 투과성을 50% 감소시켰고, 24시간 후 투여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은 초기투여에는 20% 감소했고, 24시간 후 투여에는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

세레브로리진은 초기 투여뿐만 아니라 24시간 후 투여에서도 대뇌 내피세포의 단백질 변화를 역전시키며 염증성 전구단백질을 줄이고, 밀착연접 단백질을 높여 대뇌혈관 보호효과가 우수했다. 하지만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은 24시간 후 투여뿐 아니라 초기 투여에서도 염증성 전구단백질과 밀착연접 단백질에 대해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해당 연구자들은 이러한 효과의 차이가 펩타이드 조성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두 샘플의 크로마토그래픽 프로파일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는 혼합물의 전반적인 조성의 복잡성과 세레브로리진과 세레브로프로테인 하이드로라이셋 사이에 펩티드 구성의 명확한 차이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EVER Pharma 관계자도 펩타이드 제제는 펩타이드가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펩타이드 조성의 일치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제네릭들의 경우 이러한 펩타이드 조성의 일치도를 확인하지 않고 국내 허가기준에 따라 이화학적 동등성 자료만으로 제네릭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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