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난 '유연근무제'로 극복‥"시간 맞춰드려요"

단시간·선택 근무제 등 도입‥일·가정 양립, 자기계발 가능

조운 기자 (good****@medi****.com)2016-12-19 11:52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중소병원들의 간호사 인력 수급난이 날로 극심해지는 속에 간호사 '유연근무제'가 해답으로 제시되고 있다.
 
빅5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병원이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성토하는 속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중소병원의 성공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중소병원의 경우 대형병원에 비해 임금도 충분하지 못하고, 노후도 보장할 수 없어 간호사들이 기본적으로 기피 근무처로 인식됐다.

기본적으로 야간 및 교대, 휴일근무가 필수인 중소병원의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간호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그로 인한 부담감이 높을 수밖에 없고, 절대다수가 여성인 간호사의 특성상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없는 근무여건이 지속돼 간호사 이직률이 높았던 것이다.

구로성심병원 조성현 간호부장은 "이직 간호사들의 80%가 3교대 근무가 어려워 일을 그만둔다"고 밝히며 "각자 환경도, 개성도 다른 신세대 간호사들에게 이 같은 정형화된 근무형태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구로성심병원은 간호사 채용 시 간호사 개인 특성과 요구에 따라 '맞춤형' 근무형태를 제공해 지난 2007년 신입 간호사 30%가 1년 만에 이직을 하는 최악의 인력난과 올해 초 급작스러운 간호사 유실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구로성심병원은 주간 전담제도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하는 MD번,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는 D번으로 나눠 실시해 각자 상황에 맞게 시간을 선택하도록 했다.

가장 큰 반향을 분 것은 단시간 근무제와 선택 근무제의 도입이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주 20시간 미만 오전에만 일하는 단시간 근무제와, 입사 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평일에만 또는 주말에만 시간을 정해 일하는 선택 근무제를 시행했다.

어린 아이가 있어 오전에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간호사 또는 주말에만 부모님께서 아이를 맡아 돌봐주시는 간호사 등 다양한 여건의 간호사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형태를 제공했다.

조 간호부장은 "단시간 근무제는 업무량이 많은 시간에 배치되므로 기존 간호사의 업무 부담이 완화되고, 업무량 변동에 따라 시간제를 고용함으로 인건비가 감소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택 근무제의 경우 대학원에 다니는 등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간호사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으며 본인이 선택한 시간에만 근무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또 개인 취향에 맞게 오후 1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야간 전담제 간호사도 채용해 빈틈을 메웠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구로성심병원은 5등급까지 떨어졌던 간호등급을 3등급으로 끌어 올려 현재 212병상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작해 44병상에 제공하고 있다.

조 간호부장은 "다양한 간호 근무제는 간호사의 일 가정 양립이 가능하고 자기계발이 가능해 개인 만족도가 매우 높고, 대형병원으로의 이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병원 경영자 및 간호사도 3교대 외 유연 근무를 또 다른 근무 형태 인식 변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근무형태가 무조건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에 임금 및 근로 환경 개선을 함께할 때 효과가 크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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