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국진 마퇴본부 이사장 "공공기관 운영체계 및 내실 다질 것"

[인터뷰] 서국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지난해 대한약사회 재단법인에서 식약처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
마약류 안전망이자 예방과 재활 아우르는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위상 다져갈 것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4-30 06:00

서국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사진=전문지 기자단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으로서 임기 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본부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 걸맞는 위상과 역할을 정립하는 것이다. 본부가 30년 넘게 약사회 재단법인으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 이제는 기타공공기관으로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보다 내실있는 운영체계를 확립해야 할 때다." 

서국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은 29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본부 회의실에서 전문지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마퇴본부)는 1992년 5월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재단법인이 설립돼 약사들의 성금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마약류 중독과 폐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기관이다. 

지난해 1월 31일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164억원의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서국진 이사장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재단법인에서 기타공공기관이 되는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다. 마퇴본부가 공공기관이 된 지 1주년, 서 이사장 또한 임기 1주년을 함께 맞이하면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서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인수인계 및 내부 정비 등으로 바쁜 시기를 보냈다"면서 "임기 시작부터 기존 대한약사회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마퇴본부가 기타공공기관으로서 독립적인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전국적 인프라 확충과 인력 보강에 전력을 기울였다"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과거 30여년간 약사회 성금을 기반으로 운영됐던 마퇴본부는, 20~3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약사들의 사명감 아래 전국 지부를 운영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서 이사장은 "그동안 마퇴본부를 굳건히 지켜온 약사들과 대한약사회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고 공을 돌렸다. 

다만 "이제는 기타공공기관으로 정부의 예산을 받아 운영규모가 커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며 "마퇴본부는 기타공공기관으로서 예산, 운영, 결산 등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 재단법인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기관에 적합한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 이사장은 1년간 공공기관에 맞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에는 약사회 지부장이 마퇴본부 지부장을 겸직했지만, 설득을 통해 현재는 대부분의 마퇴본부 지부장이 교체돼 독립 운영을 하고 있고, 센터장들도 별도로 채용해 조직 안정화를 이뤘다.

또한 최근 약사회 내부에서 마퇴본부 성금 문제 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성금은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 부산시약사회, 대구시약사회 등 4개의 약사회 지부에서만 자율적으로 걷고 있다"면서 "성금 운영은 올해는 기존대로 가되, 내년부터는 모든 예산을 본부가 통합 관리하려고 한다. 각 지부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본부가 승인하는 구조로 갈 계획이다. 식약처의 입장도 그러하다"고 밝혔다. 

마퇴본부의 인력도 계속해서 확대하는 중이다. 마퇴본부의 정원은 173명인데, 현재 기존 약사회에서 운영하던 인력 25명을 흡수해 총 13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인 상태다. 
서국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사진=전문지 기자단
서 이사장은 "본부를 포함한 전국의 직원들이 마약류 폐해 예방과 중독재활지원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면서 "마퇴본부가 공공기관이 되면서 마약류 폐해 예방은 물론, 중독재활과 사회복귀를 위한 거점을 전국적으로 새롭게 구축한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만족도 높은 재활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퇴본부는 현재 본부를 포함해 전국 17개 지역에 '함께한걸음센터'를 설치하고, 24시간 마약중독상담이 가능한 '용기한걸음센터'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용기한걸음센터'는 국가로부터 '1342' 번호를 지정받아 3교대로 운영 중이다.

'용기한걸음센터'에는 지난해 연말까지 4500여통의 상담 전화가 접수됐다. 최근 마약중독 인구가 늘어난 만큼 위기 상담 창구로서 활성화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정부의 기준은 1만통 정도다. 이에 마퇴본부는 1342 번호를 더 알리기 위해 힘쓸 방침이다. 

용기한걸음센터가 중요한 이유는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용기한걸음센터는 재활의 의지가 있는 중독자들을 각 지부의 함께한걸음센터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서 이사장은 "마약류 중독문제 해결을 위해 상담-치료연계-교육-재활의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용기한걸음센터-함께한걸음센터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예방교육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강사 양성 사업도 전문인력인증제로 전문화하는 등 사업체계를 고도화 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마퇴본부는 식약처, 법무부, 교육부, 검찰청, 관세청, 교정본부는 물론 전국 치료보호 지정병원, 중독유관기관 및 관련전문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대내외 환경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조직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업별 협의체회의, 센터장회의, 지부장회의 등 소통채널을 다양화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임기가 2년 남았다. 남은 임기 동안 국민과 국가가 부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마퇴본부가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마퇴본부는 마약류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예방과 재활을 아우르는 유일한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져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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