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포르글리프론' 3상 발표…경구 GLP-1 상용화 잰걸음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A1C와 체중 의미있는 감소 
전반적인 안전성은 주사제 GLP-1 계열과 일치
2026년 중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목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6-23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르글리프론(orforglipron)'의 3상 임상 결과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상용화 잰걸음에 나섰다.

일라이 릴리는 20일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제85회 미국 당뇨병 학회(ADA 2025)'에서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오르포르글리프론의 안전성과 효능을 위약과 비교 평가하는 ACHIEVE-1 임상 3상 시험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와 함께 릴리는 메트포르민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르포르글리프론의 또 다른 임상 3상 ACHIEVE-2, ACHIEVE-3 연구 결과와 체중 관리 효과를 평가하는 ATTAIN-1과 ATTAIN-2 연구에 대한 결과도 올해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르포르글리프론의 체중 관리 효과를 전 세계 규제 기관에 제출하고, 2026년에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르포르글리프론은 음식과 물 섭취 제한없이 하루 중 언제든지 복용할 수 있는 최초의 경구용 저분자(비펩타이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일본 츠가이제약이 초기 발굴한 후보물질을 2018년 릴리가 라이선스를 확보해 개발을 이어왔다.

이번 임상 3상 ACHIEVE-1 연구에서 오르포르글리프론은 세 가지 용량(3mg, 12mg, 36mg) 모두 40주차에 위약과 비교해 우수한 A1C 감소의 1차 종료점을 충족해 효능 추정치의 기준선 8.0%에서 당화혈색소(A1C)를 1.3~1.6% 감소시켰다. 

또한 오르포르글리프론 복용 참가자의 최대 76.2%가 위약과 비교했을 때 A1C 감소 또한 우수했다. A1C의 개선은 빠르면 4주 만에 관찰됐으며, 공복 혈청 혈당의 유사한 감소가 동반됐다.

다른 주요 이차 평가변수에서, 최고 용량의 오르포르글리프론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7.3kg(7.9%)의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포르글리프론의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주사제 GLP-1 계열과 일치했다. 

오르포르글리프론(각각 3mg, 12mg, 36mg)으로 치료받은 참가자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설사, 메스꺼움, 소화불량, 변비, 구토 등으로 주로 용량 증량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전체 치료 중단율은 오르포르글리프론 투여군에서 6%(3mg), 4%(12mg), 8%(36mg)였으며, 위약 투여군에서는 1%였다.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훌리오 로젠스톡(Julio Rosenstock) 임상시험 책임자(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는 기업 보도자료에서 "ACHIEVE-1 시험은 새로운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르포르글리프론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성인의 A1C와 체중을 40주 동안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4주 만에 관찰된 혈당 개선은 초기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경구 GLP-1 치료제로서 오르포르글리프론의 치료적 잠재력을 강화하는 결과"라며 "이는 더 광범위한 환자군과 장기간의 연구를 통한 추가 연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에믹(Jeff Emmick) 릴리 제품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 또한 "음식과 물 섭취에 제한이 없는 편리한 하루 1번 복용 알약은 주사제보다 경구제를 선호하는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CHIEVE-1 결과는 오르포르글리프론을 의미있는 A1C 및 체중 감소와 함께 주사형 GLP-1 치료제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춘 잠재적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면서 "ACHIEVE 연구의 나머지 글로벌 임상 결과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ATTAIN 연구 결과를 기대하며, 규제 당국과 협력해 이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세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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