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안면마비는 '한의원', 램지 헌트 증후군은 '병원' 찾는다

벨 마비 환자 68.8% 한의 서비스 선호, 램지 헌트 증후군 93.6% 이비인후과 혹은 신경과 진료 
안면마비 환자서 '스테로이드' 치료 권고…"선호도 상관없이 약물 치료는 필요"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2-04-21 12:00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국내 안면마비 환자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벨 마비 환자 경우 한의 치료를, 램지 헌트 증후군 경우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의학회 저널(JKMS)에는 정준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의 '한국 인구기반 데이터 바탕 의학과 한의학간 안면마비 의료서비스 이용 분포'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벨 마비(Bell's palsy)와 렘지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 의료서비스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벨 마비 경우 한의 서비스를 받는 환자는 5,970명(68.8%)인 반면, 램지 헌트 증후군의 경우 의료 서비스만 사용하는 환자는 749명(93.6%)이었다.

벨 마비는 급성 특발성 말초 안면 신경 마비로 연간 발생률은 100,000 당 11.5~53.3이다 벨 마비의 병인은 불분명하지만, 원성 신경절, 허혈 및 자가면역 반응에서 잠복성 단순 포진 바이러스(HSV-1) 감염의 재활성화가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램지 헌트 증후군은 머리와 목 부위의 말초 안면 마비와 헤르페스 물집이 특징이다. 또한 청력 손실, 이명, 현기증 등 잠복성 수두 대상 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한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램지 헌트 증후군의 연간 발생률은 100,000 명당 2.2~5명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벨 마비는 예전부터 침술, 경락치료 등의 한의학 서비스 수요가 높았다. 특히 여성, 노인일 수록, 소도시나 농촌 거주 지역 환자보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이용률이 높다"면서도 "소득수준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램지헌트 증후군 경우 난청, 수포, 발진 등 추가적 증상이 있어 거의 대부분이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청력손실이나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있어 이비인후과, 신경 클리닉을 먼저 찾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달했다.

현재 벨 마비의 경우 16세 이상 환자에게 72시간 내 스테로이드 투여가 권고된다. 램지 헌트 증후군은 스테로이드제와 항바이러스제 병용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특히 벨 마비 경우 72시간 내 염증 및 부종을 치료하지 않으면 안면 신경 기능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벨 마비 환자 중 한의학 서비스 이용자 98.3%가 침술을 받았다. 침술 경우 무작위 대조시험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없어 우려가 높다. 한 연구에서는 벨 마비 침술 치료와 후유증 발생률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또한 안면 마비 환자 중 한의학 서비스 이용자 중 절반이 스테로이드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한 마비를 앓고 있는 벨 마비의 70%, 불완전 마비 환자 94%가 별 다른 치료없이 완전 회복됐다는 결과가 있지만, 그럼에도 스테로이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명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번 연구에서는 비용, 방문 횟수, 두 서비스 간 치료 결과는 명확하게 분석되지 않아 향후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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