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의료법상 사용 문제 없어…의사가 책임져야"

복지부, 진단과 처방 의사 몫 강조…길병원, 8일 간담회서 공개

이상구 기자 (lsk239@medipana.com)2016-09-08 06:00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왓슨에 대해 복지부는 의료법상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사용에 대한 책임은 의사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병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7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이같은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왓슨은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암환자 치료에 도입을 결정한 IBM의 인공지능(AI) 컴퓨터다. 
 
왓슨은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사전에 학습한 방대한 양의 논문, 진료기록 등을 분석해 진단과 치료방법까지 제공하며, 의사는 이를 의사결정에 참고하게 된다.  
 
왓슨이 보유한 학습량은 290개 의학저널, 200개 의학교과서, 1,2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전문서적이며, 사람이 단시간 분석하기 어려운 방대한 근거를 기반으로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전문의의 최종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절차를 거치면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왓슨 정확도는 전문의 판단과 90%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14년 미국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왓슨의 진단 일치율은 대장암 98%, 직장암 96%, 방광암 91%, 췌장암 94%, 신장암 91%, 난소암 95%, 자궁경부암 100%에 달한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왓슨을 보다 발전된 의학교과서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 평소 의사들이 진단과 처방을 내림에 있어 관련 서적과 논문 등을 참고하는 것과 같은 성격으로 봐야 한다는 것.   
 
이에 의료법상 왓슨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복지부 판단이다. 어차피 최종 진단과 처방은 의사의 몫이라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들은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보조적 수단으로 왓슨을 활용할 뿐"이라며 "그 판단에 따른 책임은 당연히 의사에게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가 적용 가능성에 대해 "(왓슨은) 첫 도입 사례다. 아직 수가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길병원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의나 요구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IBM이 수집된 환자정보를 상업적 용도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사용기관인 길병원도 이 부분을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한다. 제품 업그레이드 등은 IBM과 길병원 양측 협의로 이뤄질 수 있지만 외부기관으로 유출은 엄격하게 규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왓슨은) 국내 첫 도입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렇다 보니 IBM 측에서 보안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모습"이라며 "8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사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진료의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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