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평가 방식 놓고 비판 받는 英 NICE‥ 기준 완화 예고

신약 접근성 높이기 위해 평가 방식 전면 재검토‥업계,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유전자·세포 치료제 급여 관련 참고 가능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1-08-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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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이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방식의 전면 재검토에 나선다. 


'더 빠르고 공정하게(to provide faster and fairer access)'라는 목표로 치료제를 검토하고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NICE는 "규제 기관과 협력해 환자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조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는 환자들이 건강보험으로 어떤 약을 사용할 수 있는지 판결을 내리는 독립적인 기관이다. 일반적으로 치료제의 가격과 임상적 혜택을 고려한다. 


그런데 수 년 동안, 이 감시 단체는 치료제의 비용 할인을 크게 요구하면서 새롭고 유망한 치료제에 대한 접근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한 예로 NICE는 폐암 치료에 2016년 BMS의 '옵디보(니볼루맙)'와 2017년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을 거부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반대로 노바티스의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는 20억원이 넘는 치료 비용에도 불구하고 승인해 논란이 있었다. 


이처럼 불분명한 기준과, 값비싼 신약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고 제한하는 것으로 인해 환자단체와 제약업계는 NICE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 과정에서 NICE는 세포치료제 및 정밀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들이 등장함에 따라, 점차 평가하기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NICE는 보건 시스템의 파트너 뿐만 아니라, 산업, 의료 전문가, 학계 및 환자까지 포함해 '가장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검토' 방식을 고려했다. NICE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제품 평가 기준을 제공해 불확실성을 줄일 방침이다. 

 

NICE는 이 개선의 일환으로 희귀질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은 보다 유연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평가 과정을 단순화하고 간소화할 것이라 밝혔다. 


희귀질환에 대해서는 '치료 중인 질환이 만성적이고 심각한 장애를 초래해야 한다'는 기준을 없앨 계획이다. 


또한 NICE는 암 치료 위주로 평가되던 생존기간 개선, 삶의 질 등을 벗어나 모든 종류의 질병에 걸쳐 중증질환자 치료에 무게를 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뇌전증, 다발성 경화증 등 심각한 질병에 대한 약물 허가를 앞당길 예정이다.  


이외에도 NICE는 '임상적으로 불확실한' 의약품을 보유한 기업들이 더 많은 근거를 모으는 동안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사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한 변경안은 오는 10월 13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2022년 1월부터 시행을 목표로 한다. 


영국 제약업계는 NICE의 시도가 '중요한 이정표(major milestone)'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환자의 삶을 바꾸는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환영했다. 

 

한편, 이러한 NICE의 평가 방식 개편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본보기가 될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가 도입됐으나 보험 적용을 놓고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환자 접근성과 비용 문제를 고려한 급여 방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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