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까지 다가온 AI 진단 기술 '네 가지'는?

목소리로 코로나19 진단…카메라 기술로 당뇨 합병증까지 예측
암 초기 단계서 진행 예측도 감지…소변 실시간 데이터 분석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 ICT 주간동향 리포트'서 의료 AI 신기술 소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09-26 06:0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의료 문제에 있어 인공지능(AI)은 새로운 해결 방법을 제시하며, 빠르게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딥 러닝(심층학습)’ 기술을 이용한 AI가 독자적으로 판단 기준을 구축해 진단·치료법·예후 등 집적된 대량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 기준을 정하고, 개인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의료 AI의 발전이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 종사자에게도 매우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글로벌 ICT 주간동향 리포트’를 발간하며, 상용화 되거나 그 직전 단계까지 온 AI 적용 질병 진단 신기술 네 가지를 소개했다.  

◆ AI 활용,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

먼저 보고서는 AI를 활용해 목소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이 최근 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유럽호흡기학회국제회의’에서는 AI가 적용된 휴대전화 앱을 통해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됐다.

연구는 코로나19 감염이 성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반해 이뤄진 것으로, ‘멜스펙트로그램 분석(Mel-spectrogram analysis)’이라는 음성 분석 기술을 사용했다. 

이에 음량, 파워, 시간에 따른 변화와 같은 다양한 음성 특징을 식별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서도 이 기술의 전체 정확도는 89%로 나타났다. 

PCR 검사 대비 정확도는 다소 낮은 게 단점이지만, PCR 검사가 어려운 국가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연구에서 활용된 AI모델은 신속항원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검사가 가능하다”며 “PCR 검사가 어려운 저소득 국가에서 쉽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 안저 카메라를 이용,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

디지털 진단기구 개발 기업 ‘디지털 다이아그노틱스(Digital Diagnostics)’는 지난 2018년 망막 카메라를 사용해 캡처한 눈 사진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초기 징후를 감지하는 AI도구의 미 FDA 승인을 마쳤다. 

올해 8월에는 자사의 ‘IDx-DR’ 및 기타 AI기반 진단 도구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시리즈B 펀딩을 진행해 7500만 달러(약 1067억 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디지털 다이아그노틱스의 Dx-DR 제품 사진.

IDx-DR의 주요 기술은 안저 카메라를 사용해 캡처한 눈 이미지를 분석해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초기 징후와 이 상태의 심각한 합병증인 황반부종 여부를 분석한다.

따라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대한 검진을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만이 권장되는 연간 검진을 위해 안과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다이아그노틱스는 지난 2020년네는 AI를 사용해 피부 이미지를 분석해 흑색종,편평세포암종 및 기저세포암종의 징후를 찾아내는 ‘DermSpot’을 개발한 ‘3Derm’을 인수하면서 사업의 범위를 확장했다.

◆ 디지털 슬라이드로 다양한 암 구별하고 진행 예측

AI를 활용해 암을 식별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 Owkin은 9월 자사 제품 ‘Dx RlapsRisk BC’에 대한 EU의 승인을 획득했다. Owkin의 AI 프로그램은 암의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기존의 인공지능 진단기술과는 다르게 진단 후에 여러 형태의 암을 구별하고, 진행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Dx RlapsRisk BC는 AI를 사용해 원발성 침윤성 유방암 환자의 디지털 병리학 슬라이드를 분석하고, 임상 데이터와 이전에 캡처한 병리학 슬라이드를 학습해 재발 위험 확률을 계산한다.

결장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Dx MSIntuit CRC’는 디지털 병리학 슬라이드에 AI를 적용해 두 가지 기본 유형의 결장직장종양을 구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AI 모델은 최근 EU로부터 CE마크를 받기도 했다. 

◆ AI로 소변 분석하고, 스마트워치로 확인

이스라엘의 의료기술 스타트업인 ‘올리브 다이아그노틱스(Olive Diagnostics)’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소변분석을 간단히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주력제품인 ‘OliveKG’는 변기에 장착해 이용할 수 있으며, 적혈구, 단백질, 케톤, 아질산염, pH 및 소변에서 발견되는 기타 여러 요소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분석을 제공한다.
올리브 다이아그노틱스의 OliveKG 제품 사진.

또 배뇨량과 압력, 색 및 빈도를 측정해 건강 상태에 대해 자세한 분석을 할 수 있다. 

특히 올리브 다이아그노틱스는 AI를 활용한 소변 분석결과를 스마트워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올리브워치 OS(OliveWatch OS)’까지 출시했다.

한편 보고서는 의료산업에 적용된 AI가 환자 본인이 스스로 건강관리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질병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는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기술은 환자가 스스로 건강의 주요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한다”면서 “환자 본인이 직접 건강관리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분야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