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AI 업계서 첫 단짝 된 루닛·코어라인…해외 진출 속도

의료 AI 상장사 간 최초 공동영업·마케팅 활동 협력 
서로 의료 AI 솔루션 제품군 달라 시너지…해외 공급계약 경험도 강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1-30 06:01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가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공동영업 형태의 밀접한 협력 관계를 국내 의료 AI 상장사간 처음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는 의료 AI 분야 해외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유럽, 중동·아프리카(이하 EMEA) 시장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협력 파트너십 구축 ▲양사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지원 활동 ▲해외판매를 위한 공동 진출방안 모색 등이다. 

또 양사는 양사 AI 솔루션에 대한 판권계약은 각각 추진하지만, 유럽 및 EMEA 지역에 대한 공동영업(코프로모션) 및 마케팅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루닛, X-ray·코어라인, CT 영역서 강점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는 AI 영상진단 제품 솔루션에 있어 각각 다른 영역에서 강점이 도드라지기 때문.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통해 X-ray 진단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낸다. 이들 제품군은 흉부 X-ray나 유방촬영술에서 결절, 경화, 종양 등의 소견을 AI로 진단·검출을 보조한다. 

특히 회사는 자사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를 통해서 AI가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의료진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글로벌 의학학술지에 실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에 루닛에 대한 기술력 평가는 국내 보다 해외에서 훨씬 더 알아줄 정도. 실제 회사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170억3600만원으로 전체 누적 매출의 약 86.5%를 차지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에이뷰(AVIEW) 제품군을 통한 C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주요 제품으로는 ▲흉부질환 동시진단 솔루션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자동 분석 솔루션 '에이뷰 씨오피디(AVIEW COPD)' ▲간질성 폐질환 패턴 전자동 분석 솔루션 '에이뷰 렁 텍스처(AVIEW Lung Texture)' 등이 있다. 

이들 제품군은 폐질환에 따른 CT 단면 사진 수 백 장을 3D로 구현해 영상의학 전문의의 빠른 판독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연합(EU)이 주관하고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폐암검진 프로젝트(4ITLR)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형병원에 해당 솔루션들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 EU 현지법인 통한 영업망 구축도 시너지 

그런 만큼 양사가 코프로모션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프로모션을 통한 공동 판촉은 제약산업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사례다. 자신의 판매/유통망과 별도로 다른 기업의 영업망이나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은 곧 매출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마침 양사 모두 유럽에 현지법인이 진출해 있고, 제품군도 다른 만큼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중동 지역에서도 각자 서로 현지 국가들과 공급계약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차로 X-ray에서 루닛 제품으로 먼저 필터링을 한 다음, 이상소견이 있으면 2차로 CT를 찍을 때 코어라인 제품을 쓸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런 면에서는 시너지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 유럽 국가들은 공공입찰 형태가 많은데, 스웨덴이나 독일, 이탈리아 등 국가검진사업에 양사가 진입한 경험이 있는 만큼, 상호 협력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약식서 양사 대표 임뭔 참석…기대감 높여

양사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덕택에 협약식도 특별한 장소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는 그 장소로 세계 최대 영상의학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시카고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3)’를 택했다. 

앞서 양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협력 논의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RSNA 2023를 택한 까닭엔 세계화 진출에 대한 다짐과 양사 대표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실제 협약식에는 루닛 서범석 대표와 김기환 최고의학책임자, 코어라인소프트 김진국 대표, 최정필 대표, 백상현 전무 등이 모두 참석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3차원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루닛 AI 솔루션과 기술적, 상호보완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유럽 및 EMEA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글로벌 의료 AI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AI 회사 간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루닛과 협력을 하게 돼 기쁘고, 양사의 핵심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결합해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시장 점유율과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