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비교적 만족도 높아‥문제는 '인지도'

환연, 입원전담전문의 설명문을 만들어 홍보 캠페인 전개
"하루 24시간 주 7일 전일 입원전담전문의를 두는 3형 확대해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1-30 09:21


우리나라는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진료를 책임지고 전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2016년 9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 1월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해당 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이나 항암치료·방사선치료·장기이식 등을 받은 환자가 대상이다.

그런데 본사업으로 진행된 지 2년 11개월이 지났지만,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나 환자가족의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소속 8개 환자단체 회원 1007명을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 인식 설문조사를 2023년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 동안 실시했다.

응답자 1007명 중에서 38명(3.8%)은 환자 및 환자의 가족이 아니라서 설문조사에서 제외했고, 환자 373명(37.0%)과 환자의 가족 596명(59.2%) 총 969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용어를 오늘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거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969명 중 몰랐다(오늘 처음 들어본다)는 답변이 803명(82.9%), 들어본 적 있다는 답변이 117명(12.1%),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이 49명(5.1%)이었다.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용어를 오늘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거나 알고 있는 167명 중에서 듣거나 알게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 중복 선택을 허용한 응답자 166명 중에서 인터넷 검색 및 SNS 27명(16.3%), TV 또는 라디오 홍보 9명(5.4%), 환자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얻거나 환자단체가 진행하는 오프라인 모임·교육 참석 20명(12.0%), 지인 등 주변 사람의 소개 8명(4.8%), 의료기관·의료진의 안내 59명 (35.5%), 의료기관 입원 상담 시 원무과 직원의 설명 40명(24.1%), 의료기관 벽면에 게시된 입원전담전문의 안내문이나 의료기관에 비치된 홍보물 46명(27.7%), 기타 의료인이거나 관련 직종 종사자 등 6명(3.6%)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환자인 본인 또는 가족 중 환자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 입원전담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969명 중 567명(58.5%)이 매우 의향이 있다, 226명(23.3%)이 의향이 있는 편이다, 152명(15.7%)이 보통이다, 16명(1.7%)이 의향이 없는 편이다. 8명(0.8%)이 전혀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치료받는 상황이라면, 가장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응답자 969명 중 치료계획이나 과정에 대해 지속 정보 제공 273명(28.2%), 요구한 통증 조절이나 처치 및 투약에 대해 신속하게 반응 176명(18.2%), 질문한 사항에 신속하게 답변 116명(12.0%), 치료계획이나 부작용, 주의사항 등을 환자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 110명(11.4%), 진료나 상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 107명(11.0%), 회진을 포함해 병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82명(8.5%), 환자의 말이나 질문에 관심 두고 주의 깊게 들어줄 것 60명(6.2%), 신청 시 빠른 시간 내 면담 37명(3.8%), 퇴원의 사전 안내와 진행이 효율적이고 신속 5명(0.5%), 기타(모르겠다, 모두 해당한다, 기대되는 역할 없다) 3명(0.3%) 순서로 응답했다.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 중인 병원에서 입원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11명이었다.

이 중에서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했었던 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은 73.0%, 81명이었다.

이 가운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36명(44.4%),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다 31명(38.3%),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13명(16.0%),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1명(1.2%)이었다고 답변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제공되는 입원서비스의 질이나 환자안전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는 형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를 아는 환자가 10명 중 2명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우리나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중심 관점에서 정착하고 발전하려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국민과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환연은 국민과 환자의 눈높이 맞춘 쉬운 입원전담전문의 설명문을 만들어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일주일 중 평일 5일 주간에만 운영하는 1형과 일주일 중 평일과 주말 모두 포함한 7일 주간에만 운영하는 2형과 일주일 중 평일과 주말 모두 포함한 7일 주간·야간 24시간 동안 운영하는 3형, 3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연은 "평일 주간에는 모든 진료과가 업무를 하고 있으므로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담당 진료과 전문의가 신속하고 대응할 수 있고, 전공의 수련도 진행되기 때문에 일주일 중 평일 5일 주간에만 운영하는 1형은 환자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연은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현재와 같이 대다수 1형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입원의료서비스의 질 및 환자안전 향상 차원에서 환자들의 관심을 계속 받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야간·주말·공휴일에 발생하는 응급상황까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하루 24시간 주 7일 전일 입원전담전문의를 두는 3형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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