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현 약사 "현실적 도움되는 연구되도록 최선 다할 것"

[인터뷰] 남재현 한양대병원 약제팀 약사(책임연구원)
2023 병원약학연구논문 선정, 내년 한국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서 결과 공개
"병원 동료 및 다른 병원약사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길"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2-14 06:01

남재현 한양대학교병원 약사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중소병원 약사들에게 현실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된다면 좋겠다. 현재 데이터는 다 뽑아 증례를 정리하는 과정에 있고, 결과도 거의 나온 상태다. 수상을 통해 받은 연구비로 마무리까지 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3일 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사장 김정태, 원장 민명숙)이 개최한 '2023 병원약학연구논문 및 학술상 시상식'에서 '병원약학 연구논문 선정작'으로 연구비를 수여 받은 남재현 한양대학교병원 약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감을 남겼다. 

'병원약학 연구논문 공모사업'은 병원약학 분야 업무 발전을 도모하고, 병원약사의 연구·학술 활동 장려를 위해 한국병원약사회가 1996년 시작한 사업으로 2013년부터 연구원으로 이관해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연구논문은 대웅제약으로부터 연구비 15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올해 선정된 연구논문의 결과는 2024년도 한국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개하며, 2025년 11월까지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확장판(SICE) 학술지에도 연구논문을 수록할 예정이다. 

올해 '병원약학 연구논문'은 남재현 약사가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ICU 환자에서 AUC 기반 trough-only 1st-order PK analytic equations 용량 최적화 전략과 Bayesian guided Vancomycin monitoring의 비교'가 선정됐다.

이 연구논문은 환자별 적절한 약물 투여량 등을 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베이지안(Bayesian) 프로그램이 가진 한계점 및 오류 등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개량한 계산법에 대한 내용이다. 

항생제 등 약물 투여 시 병원약사들은 각 환자에 적절한 용량을 정하기 위해 계산을 한다. 기존에는 AUC 기반 모델로 가이드라인이 정해졌었으나, 2020년 베이지안 모델로 가이드라인이 바뀌면서 병원약사들은 베이지안 프로그램을 사용해 환자 개인별 약물 투여량을 정했다. 

글로벌 학회 등에서 주목받으며 대체로 수용되는 베이지안 방법이지만, 남 약사는 현장에서 업무를 하면서 베이지안 프로그램이 가진 한계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남 약사의 말에 따르면, 프로그램 유지 비용이 상당히 큰 탓에 중소규모의 병원에서는 프로그램 사용이 부담돼 손으로 약물 투여량을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베이지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형병원 약사들도 ICU 환자와 같이 특수한 환자군에서는 프로그램이 엉뚱한 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다, 프로그램이 직관적이지 않아 계산이 이뤄진 과정을 약사가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다시 손으로 직접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에 2020년에 새로 확립된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를 만족하면서도 각 특성이 다른 ICU 환자들에게 약물 투여 시 안전성을 더 보장할 수 있고, 저비용으로, 더 효율적으로 개선된 계산법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선된 계산법은 환자의 트룹 레벨을 하나(trough-only 1st-order)만 측정하더라도 베이지안 프로그램에 비견할만한 효과를 가질 수 있어 중소병원 등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현재까지 계산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대략적으로 나오기도 한 만큼, 어떤 방식이 환자에게 더 적절한 용량의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인지를 비교하는 연구 등을 진행할 것 같다고 향후 연구방향을 전했다. 
병원약사의 많은 업무에 더해 연구논문까지 진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 약사는 "힘들긴 했지만 업무를 하는 것 자체가 연구의 일부였기 때문에 연구에도 조금 도움이 됐다"면서 "근무를 하면서 '이건 왜 이럴까'라고 생각이 든 부분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접근했던 것에서 연구가 시작된 만큼, 연구논문 선정을 통해 연구지원비를 받지 못했더라도 업무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했을 것 같다"고 연구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병원약학 연구논문 선정이 병원 동료들과 다른 병원약사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병원약사들의 활발한 연구를 독려했다. 

지원받은 연구비로는 베이지안 프로그램 라이센스를 구매해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남 약사는 "개량한 계산법은 안전한 범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한 지점을 찾는 방식인 베이지안 프로그램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고 정확한 약물 투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베이지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이 굉장히 많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 연구가 베이지안 프로그램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남재현 약사가 책임연구원으로서 목정인, 공효진, 박은재 한약대학교병원 약제팀과 정지은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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