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투자 불황 지속, 공격적인 기술사업화로 돌파해야

고금리 장기화 등 거래 시장 악화 지속 
2023 하반기, 일부 VC 투자 회복 예상 있었지만 불황 지속 전망
투자자 수요에 대응한 투자 확보 전량 수립 필요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2-18 06:07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목 받았던 제약바이오 시장이 지금은 투자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초기 단계의 바이오벤처의 경우 투자를 받으려면 혁신적인 기술사업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2023년 글로벌 및 국내 바이오 산업 투자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국내외 바이오 분야 투자 감소로 인해 기업공개(IPO)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홍콩 HSBC은행은 지난 7월 리포트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벤처 헬스케어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감소한 233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조사 결과에서도 2023년 상반기 한국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4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최근 5년간 VC 투자 변화는 2019년 1조1033억 원, 2020년 1조1970억 원, 2021년 1조6770억 원까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2022년 1조1058억 원, 2023년 상반기 3665억 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상반기 VC 투자는 6758억 원으로, 이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투자 감소의 영향으로 글로벌 및 국내 IPO 또한 감소했다. EY 바이오테크놀로지 리포트는 2021년에는 160개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IPO를 진행했으나, 지난해에는 22개 수준으로 87%가 감소했다. 

국내 바이오기업 또한 기술특례상장 건수가 2018년 15개, 2019년 14개, 2020년 17개에서 2021년 9개, 2022년 8개로 시장 변화의 영향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의 감소는 KRX 헬스케어 지수가 2020년 5517에서 2021년 3721로 32.6%가 감소하고, 2022년 2634로 29.2%가 더 감소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VC가 진행한 바이오 투자 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93건, 2021년 143건, 2022년 95건, 2023년 8월까지 33건으로 2021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시드(Seed)부터 시리즈A까지인 초기 투자와 후속 투자 및 융합 분야 투자로 나누어 살펴보면, 초기 투자가 2020년 68.5%, 2021년 63.6%, 2022년 56.8%, 2023년 39.4%로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후속 투자는 2020년 31.5%, 2021년 36.4%, 2022년 43.2%, 2023년 60.6%로 비중이 점차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바이오기업의 IPO 실적이 하락해 자금회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초기투자 발굴보다 기존 투자한 기업 중 성과가 일부라도 확인된 기업의 후속 라운드 투자에 집중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신광민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육성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VC 투자 회복이 예상된다는 일부 낙관론적인 시선들이 있었지만, 내년 미국, 한국 선거 등으로 인한 정치적 변수와 지속되고 있는 금리 문제, 부동산 PF 위기 등 금융환경 변수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바이오산업 투자 불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계 몇 산업별 투자자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 신 팀장은 "수요에 대응하는 투자 확보 전략을 수립하면 투자유치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초기 단계의 바이오벤처는 R&D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 유치 확보를 위해 보다 혁신적인 기술사업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확하고 계획적인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초기부터 공격적인 기술사업화를 이뤄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제시할 것을 추천한 신 팀장은 제품과 서비스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시리즈 b 단계 이상 후속 투자유치가 필요한 기업의 경우 기 투자금으로 최소한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외부 협력과 아웃소싱으로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최대한 마일스톤을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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