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순조롭게 회복 중…서울대병원, 논란 최소화 심혈

부산대병원 전원 요청 따라 서울대병원서 혈관재건술 이뤄져
李, 수술 후 중환자실 거쳐 일반 병실로 이송…브리핑도 동의
서울대병원, 수술 당일 브리핑 준비했다가 법적 문제로 취소
이튿날 브리핑도 10분 가량 치료경과만 발표…질의응답 생략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04 12:34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박도중 대외협력실장,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 사진=메디파나뉴스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일 흉기 피습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 성공 후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은 이재명 대표 수술과 관련한 논란 최소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대병원은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치료 경과 브리핑을 마련했다.

브리핑에는 서울대병원 박도중 대외협력실장(외과)과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나섰다.

박도중 대외협력실장은 "국민들께서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수술 후 언론 브리핑을 하려고 준비했으나, 법리 자문 결과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환자 동의 없이 의료정보를 발표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또 수술 후에 환자분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고 외상 환자 특성상 안정이 최우선이었기에 브리핑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술 결과는 보호자인 부인께 잘 설명드렸다"며 "이재명 대표께서 많이 회복해 언론 브리핑에 대해 상의드렸고 동의를 해주셔서 오늘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치료 경과는 이재명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교수가 발표했다.

민승기 교수는 우선 수술 배경에 대해 "사건 당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장 등과 연락이 돼서 이재명 대표님 이동을 결정했다. 당시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됐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속목정맥이나 속목동맥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기에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 수술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부산대병원이 요청한 전원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수술 과정에 대해선 "목 피근 위로 1.4cm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다. 근육을 뚫고 근육 내에 있는 동맥이 잘려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 그 아래에 있는 속목정맥이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 속목동맥은 안쪽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행히 손상이 없었다. 주위 뇌신경이나 식도, 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2차 감염이 우려돼 충분히 세척을 진행했고,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해 혈관재건술을 시행했다. 꿰맨 길이는 약 9mm 정도다. 수술은 마취 2시간 후인 16시 20분부터 18시까지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수술 후 경과에 대해선 "중요한 혈관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전이 생기고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장기 손상이 나중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는 다행히 잘 회복하셔서 병실로 이송됐고, 순조롭게 회복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칼로 인한 외상 특성상 추가적인 손상이나 감염, 혈관 수술 부위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는 조금 더 잘 지켜봐야 되겠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진료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울대병원은 질의응답 없이 10여분 만에 브리핑을 종료했다. 박도중 대외협력실장은 "질문은 받지 않고 브리핑을 마치겠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치료 경과에 한해서만 말씀드릴 수 있는 만큼 질문은 받지 않게 돼있다. 질문이 필요할 경우 서면으로 주시면 응답해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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