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갈등, 이번에는 한미사이언스 지주회사 박탈 논쟁

임종윤 사장, 한미사이언스 지주사 지위 박탈로 주가 하락 전망…주주 피해 우려
한미그룹, 지난해 합병으로 사업형 지주회사 변모…"사실 관계 맞지 않아"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2-20 17:25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합병에 대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과 한미약품그룹 간의 논쟁이 지주회사 박탈 문제로 번졌다. 이는 한미사이언스가 OCI로 피인수합병 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 지위를 박탈당하게 될 시 주가가 반토막 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먼저 임종윤 사장 측은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 3.64배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가 OCI와의 기업 인수합병 이후 국내 주요 상장사 평균 PBR인 1배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고, 이때 주가가 현재 가격대비 50% 수준인 2만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지주회사 및 중간지주회사의 주가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다. 이로 인해 자회사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 덧붙였다.

임 사장에 따르면 ▲ 지주사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어 지주사만을 위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 자회사 및 기타 이해관계자가 많아지면 더욱 복잡해지는 우려 ▲이에  따른 그룹차원의 배당 의사결정의 까다로움이 있다.

그에 더해 한미사이언스는 OCI로 피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OCI와의 기업 결합 법인의 중간지주회사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에 중간지주회사로 편입된다면, 기존 한미약품그룹 자회사 외에 OCI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들이 이해관계자로 추가된다. 

이에 중간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의사결정 구조, 특히 배당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증대되어 주가가 더 저평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지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PBR이 2024년 2월 16일 기준 3.64배로 KRX에 기재된 코스피 헬스케어 기업들의 평균인 3.55배 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의 주요 중간지주회사들의 경우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인해 PBR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대부분 1배수 이하로 저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전락할 경우, 복잡해지는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신 증대로 PBR이 현재 대비 50% 수준까지 디스카운트 될 수 있다"며 "특히 한미약품 주식 40% 보유와 현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게 될 경우, 주가도 현재 수준의 절반가격대인 2만원 초중반 수준까지 점진적인 하락을 보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권 프리미엄 상실과 더불어 지주사 지위까지 박탈됨으로써 주주 손실액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와 같은 임 사장 측의 지적에 한미그룹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이미 작년에 사업회사인 한미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무리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했다"면서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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