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홍역 감염 환자 11명 발생…해외 유행 영향

11명 중 8명, 여행력 확인돼…예방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3-05 10:42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올해 11명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것에 따른다.

5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들어서만 홍역 환자 11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발생한 8명보다도 많다.

11명 중 8명은 우즈베키스탄(5명), 카자흐스탄(1명), 아제르바이잔(1명), 러시아(1명) 등 유럽 지역 여행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필리핀 및 말레이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도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 여행 계획 시 주의가 요구된다.

이같은 홍역 발생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유행에 따른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 세계 홍역 발생 건수는 2022년에 약 17만명에서 지난해에 약 30만명으로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예방접종률은 떨어진 반면, 해외 여행 등 교류는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역 퇴치국인 영국, 미국 등에서도 올해 해외 유입 환자, 미접종자 등으로 인해 학교나 지역사회 등에서 산발적인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내 회백색 반점(Koplik's spot)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만일 여행 후 입국시 발열, 발진, 콧물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거주지 도착한 이후라면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해 의료진에게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다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예방백신(MMR)을 접종하면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백신(MMR) 접종률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국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으나,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면역력이 저하된 의료기관의 종사자에서 소규모 유행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 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