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서울의대 교수 전원 사직 유감…살아있는 양심 믿어"

박민수 차관, 12일 중대본 브리핑서 서울의대 결정에 입장 내
환자 생명·건강 위협할 수 있어…'또 다른 집단사직' 표현키도
대응책으론 '더 적극적인 소통' 강조…진료유지명령 검토 중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3-12 11:4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서울의대 교수 전원 사직 결정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2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원 사직하겠다고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교수 사회의 살아있는 양심을 믿으며 집단사직 의사를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은 정부와 함께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들이 환자의 곁으로 돌아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더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중 서울의대 사직 후 예상되는 피해, 대처 등에 대한 질의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서울의대 교수님들이 진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실지에 대해서는 저희도 아직 파악 중에 있다. 서울의대 입장 중에 응급과 중환자 수술 등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유지를 하겠다는 뜻이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계획을 갖고 사직서를 제출할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파악이 필요하다. 피해는 그런 것들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실제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려하는 일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의료계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남은 기간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료유지명령 등 대처 여부에 대해선 "교수들도 기본적으로 의료인이기 때문에 의료 현장을 떠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료법에 근거한 각종 명령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지금 그것은 한다, 안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검토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대결적 구조'가 언급됐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교수님들께서 집단 사직 의사를 표현하시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별로 되지 않을 것 같다. 반드시 이 문제를 같이 해결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대결적인 구조를 통해서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지혜와 용기 있는 행동을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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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2024.03.13 10:02:10

    역시 서울의대 교수님들은 그나마 양심이 살아있군요. 제자들 생각도 해 주시고... 
    지지하고 존경합니다~~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살아있는 양심이라고들 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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