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사상체질별 '보명지주' 관리법 달라…적합한 보양 필요

체질별 핵심 에너지 약해지면 다양한 병적 증상 나타나
보양식도 사람마다 효과 상이, 체질에 맞는 보양식 챙겨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4-30 10:46

한국 고유의 의학인 사상의학은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등 4가지로 사상체질을 구분한다. 체질별 가장 중요한 핵심 에너지를 '보명지주(保命之主)'라고 하는데, 보명지주가 약해지면 다양한 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와 함께 사상체질 별 보명지주가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이에 대한 보양 방법을 알아본다.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마다 타고난 사상 체질과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징후를 '소증(素證)'이라고 한다. 소증은 특정 증상이나 질병이 발현되기 이전의 몸 상태를 나타내는 임상 정보를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수면, 식욕 및 소화, 배변 및 배뇨, 땀, 한열 상태 등으로 분류한다. 이를테면 평소 잠을 깊게 자는지 자주 깨는지, 대변이 무른 편인지 굳은 편인지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수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판단하게 된다.

소증의 이상 변화가 지속되면 보명지주가 약해질 수 있다. 자신의 체질을 모르더라도 최근 들어 여러 증상이 겹쳐서 나타났다면 체질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소음인의 보명지주는 양난지기(陽煖之氣)로 따뜻한 기운을 의미한다. 소음인은 양난지기가 약해지면 소화가 잘 안되고, 아랫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양인은 음청지기(陰淸之氣)로 시원하고 맑은 기운을 의미한다. 소양인은 음청지기가 약해지면 대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고 굳어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위로 열이 오르는 증상, 잠이 잘 들지 않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태음인은 호산지기(呼散之氣)로 밖으로 잘 빠져나가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음인은 호산기지가 약해지면 땀이 너무 많이 나가거나 아니면 반대로 땀이 많이 줄어드는 증상이 생긴다. 또는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지고 가스가 많이 차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태양인은 흡취지기(吸聚之氣)로 안으로 잘 모으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양인은 흡취지기가 약해지면 소변의 양이 줄고, 대변이 염소똥처럼 나가거나, 아무 이유 없이 헛구역질이 나거나 생목이 오르고, 불면이 심해지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체질마다 보명지주가 다르듯, 보명지주를 강화하는 방법도 다르다. 증상이 심하다면 약과 침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평소에는 내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닭고기, 찹쌀, 대추, 부추 등 따뜻한 성질의 보양식이 좋다. 반면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돼지고기, 오리고기, 전복 등 체내의 열을 조절해 주는 보양식을 권장한다. 태음인은 체내 에너지 대사 소비가 늦어 기운을 외부로 발산시키는 소고기, 율무, 더덕이 좋다. 마지막으로 체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한 태양인은 땀을 적게 흘리도록 다소 서늘한 음식인 메밀, 다래, 문어로 보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상의학의 치료법으로는 무법(武法)과 문법(文法)이 있다. 무법은 약과 침 등 적극적인 치료법을 의미한다. 운동과 음식 등의 섭생법도 무법에 해당한다. 위중한 병은 문법과의 병행이 필요하다. 문법은 마음 조절법에 해당한다. 이는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며 착한 마음을 발휘하는 마음의 중용을 의미한다. 황민우 교수는 "사상의학에서는 문법이 치료의 핵심이며, 그 다음이 무법"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는 사상의학에 기반해 체질개선과 면역력 회복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진료하고 있다. 질병과 증상에 국소적인 치료가 아닌 몸이 스스로 건강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면역력, 즉 보명지주를 개선하고 증가시켜주는 관점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상의학은 발병 이전 몸 상태의 연장선상에서 현재 상태의 진단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의 증상 완화는 물론 나에게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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