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 약물 치료만이 답은 아니다"

[인터뷰]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김용우 회장(수원 웰비뇨의학과)
"약물 치료에도 증상 지속되면, 전립선 크기 관계없이 시술 고려"
"전립선비대증 치료, 전문의 상의후 최적 계획 세워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5-20 05:57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김용우 회장.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우리나라 환자들 중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수술을 하는 사람은 전체의 1%밖에 안 된다. 경제개발도상기구(OECD) 평균 4%~5%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김용우 회장은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적정 치료를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늘어난 전립선이 소변의 흐름을 방해해 배뇨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밤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주 깨거나, 소변이 급할 때 참기 어려운 증상이 반복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방치하면 요로 감염이나 혈뇨, 급성 요폐, 방광 결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유발 인자는 '나이'와 '남성 호르몬'이다. 남성 호르몬이 전립선에 작용을 하다 보면 점점 전립선 일부가 커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60세까지 남성의 절반, 85세까지 남성의 약 90%가 경험할 정도"라며 "이때 환자의 증상 정도, 건강 상태, 선호도에 따라 약물 치료부터, 시술 및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내 치료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진단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대부분은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물론 약물 치료만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한 환자들이 많지만,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마저 약물에 매몰된다고 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가를 지목했다. 전립선비대증 시술 및 수술에 대한 행위 수가가 낮아 최근엔 상급종합병원조차 근치적 수술 건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립선이 크더라도 소변을 잘 보거나 약물 치료로 잘 조절이 되는 분들은 수술을 안 해도 되지만, 문제는 전립선 비대로 인해 약을 썼을 때 좋아지지 않거나 약을 먹는 게 너무 힘든 경우가 있다"며 "전립선이 매우 크지 않더라도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사례"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시술로도 충분히 근치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수증기를 이용한 최소 침습적 전립선 비대증 치료인 '리줌 시스템'도 그중 하나다.  

리줌 시스템은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위해 고안됐다. 요도를 따라 삽입된 전달 장치를 통해서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를 방출해 그 열에너지로 전립선비대증 증상의 원인인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줄여줌으로써 관련 증상을 완화해 준다.

또 대부분 환자는 치료 2주부터 증상 완화를 경험하면서 5년 이상 효과를 유지한다.   

전립선 부피가 30cm3~80 cm3 이하이면서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 IPSS)가 13점 이상인 50세 이상 남성 19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술 후 5년 뒤 수술적 재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4.4%였다. 

또한 치료 전 대비 IPSS 점수는 48%가 감소했으며, 삶의 질은 45%가 증가했다. 
김 회장은 "전립선이나 요도에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라며 "요도를 깎았을 때 결석이 생기거나 전립선과 방광 경부가 협착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작용이 덜하다. 그런 점에서 보존적 치료가 잘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립선비대증은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적절한 진단을 통해 약물 또는 시술 치료를 결정하는 게 첫 번째 단계라는 제언이다. 

김 회장은 "약물로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지 혹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비대해진 전립선을 통째로 제거하는 '홀뮴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HoLEP)'이 필요한 경우 대학병원을 갈 수도 있다. 그걸 명확하게 잘 진단할 수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비뇨의학과의사회 차원에선 올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질환 인식 제고는 물론 방광암 추적검사에 대한 일차의료기관-대학병원 연계 사업 등을 알릴 계획이다. 

방광암 환자들은 치료 후 재발 여부를 확인하거나 진행 정도를 관찰하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대형의료기관에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초음파기기를 갖춘 일차의료기관에서 관련 추적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광주광역시에서 시행 중이다. 

김 회장은 "의정 사태 때문에 (대학병원이) 그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주변에 있는 병원과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요즘 대학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서 너 달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연계 사업을 통해) 비교적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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